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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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쓰지 말라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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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7-11-11 ㅣ No.7026


♡ 머리쓰지 말라꼬 ♡

어떤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으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틀림없이 지옥 갈텐데..."



그러다 정말 죽어 천국에 갔다.

그곳에 가보니 가보니
베드로 사도가 문 앞에 딱 서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당신 천당 갈래 지옥 갈래?"
“아!!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어떻게 이걸 나에게 물어본다는 말이요?”



그래서 부탁했다.
"그러면 한 번 더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뭐요?"

"먼저 나 천국 지옥 구경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러게나."



먼저 천국을 갔다.
흰옷을 입은 교우들과 천사와 다 모여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뒤에서 좀 앉아있으니
따분하고 영 마음이 안 들었다.



이번에는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는 카지노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자들도 많고 왁자지껄한게 맘에 쏙 들었다.

이게 지옥이라면?
두말 할 것이 없었다.
베드로 앞에 가서 결정한 바를 말했다.



"저는 아무래도 지옥체질입니다.
그러니까 지옥으로 보내주세요"

“정말입니까?”

“예 정말입니다.”

“후회 안 합니까?”

“안합니다.”



그래서 지옥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 왔던데
와 달리 술집 카지노도 여자도 없고,
탄광 굴 깊숙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불 속에서 일하라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따졌다.

"이거 좀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왔던 데가 여기가 아닌데요."
술집도있고, 카지노도 있고...



그 때 안내자가 말했다.






"그 때에는 관광비자로 왔고
이번에는 영주권 임당!!”
으메~처음에 천국간다고 할 걸!!
으~우짤꼬?
그러니 얄팍한 머리 쓰지말라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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