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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파우더·구연산 있으면 설거지·빨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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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10-07-09 ㅣ No.628

친환경세제 사용 효과 얼마나 클까

베이킹파우더는 어디에 쓰는 걸까요? 이 질문에 '빵 만드는 데'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빵 만드는 사람이거나 빵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아니 다른 답도 있나요?" 이렇게 되묻는다면 환경에 관심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


대형포털 네이버 창에 '베이킹파우더'를 치면 관련 검색어로 '베이킹파우더 청소'라고 뜰 정도로 이를 활용한 청소법이 사랑받고 있다. '친환경청소의 달인'으로 불리는 베이킹파우더(베이킹소다)가 요즘 부쩍 관심을 받는 것은 장마철이기 때문이다. 베이킹파우더는 기분까지 가라앉게 하는 빨래의 눅눅함, 쓰레기통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들을 싹 잡아주는 재주꾼이다.

2003년 결혼하면서부터 베이킹파우더로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있다는 도은아(34·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씨는 "고름이 날 정도로 심했던 주부습진이 조금씩 좋아져 요즘은 한겨울에만 약간 나타날 정도"라면서 "환경은 물론 내 몸에도 좋은 친환경세제"라고 치켜세운다. 도씨는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함께 쓰면 다른 어떤 세제보다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식초를 썼는데 시큼한 냄새가 싫어 무취인 구연산으로 바꿨다고 했다.

구연산? 사전을 보면 레몬 귤 등 감귤류 과일에 특히 많이 들어 있는 산(酸)으로, 식품에 첨가하거나 분석시약 또는 혈액응고저지제로 사용된다고 돼 있다. 베이킹파우더와 마찬가지로 청소나 설거지와는 관계가 없을 듯한 물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에게 천연환경세제로 인기가 높다니 과연 효과가 있기는 한 걸까?

주부습진 때문에 식기세척기를 쓰고 있다는 도씨는 그릇에 붙은 밥알 등을 대충 헹군 다음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1대 1 비율로 섞어 세제 대신 넣으면 설거지가 깔끔하게 된다고 했다.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도 물을 부은 상태에서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놓았다 씻으면 기름기는 물론 냄새도 말끔히 없어진다고. 쓰레기통 냄새와 초파리 잡는 데도 베이킹파우더를 쓴단다. 일반 쓰레기통에는 바닥에, 음식물 쓰레기는 위에 뿌려놓으면 효과 만점이라는 것.

"빨래할 때도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써요. 과일 씻고, 아이들 장난감 소독할 때는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섞어 쓰죠. 기포가 올라오면서 깨끗이 씻겨요."

화장실, 가스레인지, 싱크대 청소에도 그만이고, 요즘처럼 눅눅할 때에는 빨래를 널은 다음 바닥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놓으면 건조도 빨리 되고 냄새도 없어진다고.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청소 설거지 등에 사용하는 이들이 늘자 아예 '그린 클리닝'을 내세운 제품으로 개발되기까지 했다. 최근 구연산, 베이킹파우더 제품을 청소용 설거지용으로 출시한 파파야플러스 오재철 대표는 "인체에 무해하고 쓰임새가 다양해 앞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친환경세제의 '안티'들도 만만치 않다. '베이킹파우더 구연산 한번 써보세요'라는 한 주부의 글에 달린 댓글들. '전혀 깨끗이 안 됨' '베이킹파우더 회사에서 스폰받았나보죠. 양심을 지키세요' 등등.

웹사이트 '환경친화적인 청소(katoko.com)'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자연주의 생활연구가 사코 노리코씨는 "자연재료를 이용해 청소하면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몇 번이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끗해진 것을 느낄 것"이라고 천연세제를 추천하고 있다. 그는 "강력세제를 쓰면 집안의 묵은 때가 없어지긴 하지만 고무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청소한 욕실에 벌거벗은 아이들을 들여보내기 불안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는 또 "아이를 위해 고른 비싼 유기농 과일, 유기농 면옷을 합성세제로 씻고 빨래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따끔하게 나무라기도 한다.

사코씨는 일상생활 속 때는 산성과
알칼리성
으로 크게 나눠지는데 산성은 베이킹파우더로, 알칼리성은 구연산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소개한다. 기름때 손때 부패한 냄새 등은 산성으로, 비누찌꺼기 소변때 생선비린내 등은 알칼리성으로 보면 된다. 베이킹파우더로 때를 없앤 다음에는 구연산수를 뿌려 희석시켜주면 더욱 뽀드득해진다. 구연산수는 물 1컵에 구연산을 1티스푼쯤 넣어주면 된다.

주말
장마전선
이 올라온다니 빨래건조대 쓰레기통 등 축축하고 냄새나는 곳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보자. 화장실 바닥이나 가스레인지 등에는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놓았다 솔로 문질러 닦은 뒤 구연산수를 뿌려주면 깔끔해진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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