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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제대로 알고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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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제대로 알고 가자 글 | 유병팔(미 텍사스주립대학교 명예 교수) 본지에서는 이번 호부터 노화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 텍사스주립대학교 유병팔 명예 교수의 ‘노화와 운동의 상호관계’에 대해 연재한다. 유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생명과학 가운데 노화 분야 연구에 헌신해오며, 특히 영양과 산화스트레스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운동이 건강 유지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운동이 노화현상에 대해서 특별히 효과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운동은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을 제외하고는 일생을 통해 노화과정에 가장 다양한 혜택을 주며, 노화에 수반된 기능 퇴보를 억제한다. 왜냐하면 운동은 노화에 수반된 만성 질환들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현재 노화와 운동의 상호관계를 해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노화현상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보자.
사실 우리는 우리 일생 동안 진행되고 있는 노화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학교육까지 약 15~20년 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노화에 대해서 얼마나 교육을 받았을까? 학교에 다니는 동안 배운 수많은 과목과 교과서 중에서 노화에 대한 과목이나 교과서는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세계인구 중 65세가 넘는 노인인구가 거의 15%를 바라보는 이때에 어떻게 해야 잘 늙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교양과목이 없다는 것은 현 교육제도의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피할 수 없는 것, 바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의 생리적 과정(이것을 노화 과정이라고 부른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옛 그리스 신화를 한번 살펴보자.
노화현상은 여러 조건과 방법으로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그중에서 노화조절에 유일한 효력이 있고 누구나 값싸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신체운동이다. 이것은 바로 ‘기능적 장수’의 필수 요소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화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즉 노화가 무엇이며 왜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생기는지, 노화의 원인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이가 들면 없었던 왜 병이 많이 생기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선 기초적인 노화현상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나이가 들면 없던 병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흔히 노화는 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이다. 노화가 병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사망 원인 중에 25%가 아무 뚜렷한 병 없이 노쇠(senescence)로 사망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인 심장병, 암들을 다 제거한다고 해도 인간의 수명은 불과 15년밖에 연장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벌써 수만 명의 사람들은 100세를 넘게 살고 있다. 이것만을 보아도 노화는 병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동안 노화의 원인을 연구했던 많은 학자들은 제각기 다른 여러 학설들을 제창했다. 노화현상이 워낙 다양한 변화를 나타내서 이것을 설명하려는 학설도 매우 다양했다. 그래서 한때 100개를 넘는 학설이 나타났었지만 과학적 연구로 차츰 그 숫자가 줄어들게 되었다. 이때의 대표적인 것이 마모학설(Wear and tear theory)이다. 이 학설은 인체는 자동차와 같아서 쓰면 쓸수록 낡고, 닳아져서 차차 그 기능을 잃는다는 것인데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발달로 우리 신체의 조직세포는 재생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지금은 마모학설이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현재 알려져 있는 학설들을 정리해보면 크게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