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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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4405]왜 광화문에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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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곤 [youni4] 쪽지 캡슐

2002-05-31 ㅣ No.34411

광화문 뒤덮은 2만여명의 ’월드컵 함성’  (2002.05.27)

 

 “경기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경기장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광화문이 월드컵 응원전의 메카로 떠올랐다. 한국 대표팀이 프랑스팀에 3대2로 아깝게 진 26일, 서울 광화문은 경기가 열린 수원 경기장보다 더 달아올랐다. 네거리 일대 도로까지 파고든 2만여명의 인파는 멋진 슛 장면이 나오면 일제히 환호했고, 아쉬운 장면에서는 땅이 꺼질 듯 긴 한숨을 터뜨렸다. 골이 터졌을 땐 기립박수로 네거리가 쩡쩡 울렸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오후 4시,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광화문에 붉은 색 상의를 입은 20~30대의 젊은이들과 티셔츠 차림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기 1시간 전 인파는 평소 3000명을 훨씬 넘어 1만명에 다가섰다.

 

 

이 일대 4개 전광판 앞에 모여든 인파의 한국팀을 응원하는 구호 소리로 오후 6시부터 이 일대는 떠나갈 듯했다.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나온 붉은 악마와 20~30대 축구팬들로 ‘붉은 색 바다’를 이뤘다. 축구 매니아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뿔나팔·호각 등 응원도구를 들고 전광판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90분 동안 쉬지 않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박지애(여·24·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광화문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보고 “추상적으로 들리던 ‘월드컵 16강’이 현실로 확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시작 전 4000여명이 모였던 광화문 빌딩 앞 인파는 전반전이 끝날 무렵에 2만여명 가까이 몰려 3개 차로를 ‘불법점거’할 수밖에 없었다. 김성욱(25·수원대 의상디자인)씨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거리에서 마음껏 응원하는 게 훨씬 흥미진진하다” 며 “전 국민이 염원한다면, 8강 진출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한국팀이 공을 잡을 때마다 터지는 함성 소리는 주변 빌딩에 반사돼 부근을 쩌렁쩌렁 울렸다. 전반 15분 프랑스 선수 트라제게의 첫골이 터질 때는 일제히 “아후”하는 한숨이 터졌다. 후반 10분 무렵 검게 변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져 내렸지만, 단 한 사람도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2만여명이 모였다가 사라진 뒤였지만, 응원전이 펼쳐졌던 장소는 거짓말처럼 말끔했다.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손수 신문지, 패스트푸드 포장지, 1회용 물컵 등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아 가져갔고, 바닥에 흩뿌려진 색종이를 손수 주워 담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피우평(皮宇平·21·중앙대 경영학과 1년)씨는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선전한 우리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비록 졌지만 이긴 경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장차 한국에 왔다는 시암 라마크리슈난(36·미국·기업인)씨는 “군중의 열정과 질서에 놀랐다”며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벌어지는 새해맞이 행사도 광화문 거리응원전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그곳은 지금 저녁이겠군요.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빕니다.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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