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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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5914]김유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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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정 [annateresa] 쪽지 캡슐

2002-12-25 ㅣ No.45915

 

추기경님의 견해에는 그 자체로 보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선되었다는 것 자체가 축하받을 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니

최선을 다해 임기 끝나는 날까지 선한 정치를 행하다가

비로소 아름답게 물러서는 날 진정한 축하를 받음이 마땅하리라.

 

이런 요지의 말씀인데, 그 말씀 어디에 틀린 부분이 있습니까?

심정적으로는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라니,

대체 추기경님의 말씀 어디에서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새 당선자가 대통령을 잘 못할 것처럼 예단하신 부분은 또 어디에 있습니까?

또 무엇 때문에 이회창 후보에 대해 못다한 미련이 남아 있다는 식으로 해석을 하시는지요?

국론 분열과 불신을 조장했다는 그 엄청난 오명

김유철님은 왜 추기경님에게 씌우시려는 것인지요?

 

무조건 일단 당선을 축하한 뒤에 격려와 당부를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김유철님께서 보시기에는 절대 맞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볼 때 추기경님께서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에 저렇게 말씀하셨다기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똑같이 염려의 말씀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김유철님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셨다지만,

저는 똑같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정책에 있어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노무현 후보에게만이 아니라 이회창 후보에게도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대통령이 보다 훌륭한 정치를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 누구나 갖고 있는 그 마음을 추기경님도 갖고 계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이회창씨의 나이가 너무 많아서

97년에 이미 물러났어야 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군요.

현임 대통령이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선되셨을 때,

그분의 연세는 어떻게 되셨던가요?  

 

당선 축하를 5년 뒤에 봐서 하겠다는 말씀이 그렇게나 서운하신지,

오늘 밤이라도 하느님이 부르시면 가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말씀까지 하시는데

왠지 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느낌일까요?

추기경님의 연세가 너무 많으시니, 과연 당신이 5년 뒤에까지 살아 계시겠느냐고

그런 뜻으로 하시는 말씀처럼 여겨지니 말입니다.

 

솔직히 아직 20대에 불과한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이 부르시면 5분 뒤에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그에 반해서 지금 100세가 넘으신 노인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20년, 30년 더 사시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5년 후에 진정한 축하를 하시겠다는 추기경님의 말씀에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는데

왜 그렇게 악의적으로 해석하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스테파노 형제님...

한국 가톨릭 교회의 큰 어른이신 추기경님에 대해

너무 곱지 못한 시선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저의 모자란 식견이나마 한 말씀 드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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