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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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의 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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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3-01-29 ㅣ No.47544

 

1.

일본 심리학자의 책 중에 아주 재미있는 제목을 단 책입니다.

게으름뱅이의 정신분석.

어려운 심리학 용어가 남발되는 것도 아니고

게으름이 뚝뚝 떨어지는 내용들이라 가끔은 피식 웃게도 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아주 재밌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2.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다 돈을 좋아하는 줄 안답니다.

자신이 횡령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안다는 것이죠.

 

틀린 말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맞습니다.

부모님들 중에서도 공부를 잘 하신 분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안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 해왔기 때문에

애들도 당연히 그렇겠지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날라리에 땡땡이였던 부모님들일수록

자기 아이들도 당연히 다 그런 줄 알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더 심하게 한다는 겁니다.

 

3.

2차대전 관련 영화에서 자주 보셨겠지만

프랑스에서 독일군과 잠자리를 같이 했던 프랑스 여자들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은 머리를 박박 깎아서 동네를 끌고 다니며

돌팔매질을 하고 모욕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본인들이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4.

이 이야기를 왜 지금 하냐 하면..... 눈치 빠른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지금 오 신부님이 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보통 어느 자리에 앉건 횡령은 꿈도 못 꾸는 소시민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에이...설마?’

왜냐하면 누구나 그렇게 안 하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반대로 아무 결론도 안 났는데 벌써 범죄자 취급을 하고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고 날뛰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일까요?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내가 하지 않는 일은 남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사람들의 정상적인 심리상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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