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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장 먼저 나와 피를 맑게 해주는 나물-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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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성 [jslee9742] 쪽지 캡슐

2010-03-05 ㅣ No.1341

냉이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는 저마다 사람 몸에 이로운 기운을 갖고 있다. 제때 나는 먹을거리로 좀더 건강해지는 법을 한의사의 도움을 얻어 알아본다. ― 편집자주

한의학에서는 봄을 '발진(發陳)'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spring'이라고 한다. 발진이란 묵은 것을 떨치고 솟아난다는 의미로 영어와도 뜻이 상통한다.

외부 기온이 상승하는 봄이 되면 체내의 신진대사도 빨라진다. 그런데 겨울에 체력이 과도하게 소모되어 기운이 부족해지면 대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피곤하고 졸립고, 입맛까지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른바 '봄을 타는' 것이다.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이 몰려오면 몸속 환경을 외부 자연 환경에 맞춰 주는 게 중요하다. 몸속 기운을 보태 체내 신진대사 속도를 따라가게 하고, 허열을 없애면 입맛이 살아난다.

이럴 때 적합한 먹을거리가 나물이다. 봄에 나는 싹은 겨우내 뿌리에 모였던 진액의 정수를 품고 땅 위로 뚫고 나온다. 그래서 봄나물에는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하다. 봄나물의 기운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증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어린 싹에는 쓴맛이 있다. 쓴맛은 한의학적으로 허열을 내려준다. 또한 몸이 나른하고 무거워지는 증상을 다스려주고, 입맛도 돋워준다. 따라서 봄나물은 춘곤증에 아주 적합하다. 그 계절에 생긴 병은 그 계절에 나는 식물로 치료되는 자연의 조화를 보여준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나는 것이 냉이다. 냉이는 '동의보감'에 '나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푸르다'는 뜻을 담고 있다. 냉이는 전해 가을에 싹을 틔웠다가 그대로 겨울을 나서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푸른 잎을 드러낸다. 푸르다는 것은 한의학에서 봄, 눈, 간에 해당한다. 냉이는 이름에 걸맞게 춘곤증, 눈, 간에 좋다.

냉이는 겨울을 버텨내고 봄에 다시 푸르게 된다는 점에서 겨울의 차가운 기운과 봄의 상승하는 기운을 동시에 가진 나물이라 할 수 있다.

겨울의 차가운 기운으로 피(血)의 열을 식히고 맑혀 주기 때문에 피가 열을 받아서 생긴 코피, 토혈, 피오줌, 여성의 하혈 등에 좋다. 눈의 충혈, 고혈압 때문에 뻣뻣한 뒷목, 열을 받아 머리가 아픈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피를 맑혀 준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성인병에 두루 좋다. 냉이의 독특한 향내는 비위를 도와서 식욕을 돋우어 준다.

냉이는 눈에 가장 좋은 봄나물이다. '동의보감'에 '냉이는 피(血)를 이끌고 간으로 들어가 눈을 밝게 한다'는 부분이 있다. 열을 내리고 맑은 기운을 끌어올리는 작용을 의미한 것이다. 냉이의 씨앗 또한 눈에 매우 좋아서 약재로 쓰인다.

냉이 나물에는 열을 지나치게 가하면 안 된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적당하다. 단, 결석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 조선일보 2010.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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