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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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1-19 ㅣ No.39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신부님들이 모든 분야에 걸쳐서 완벽함을 지니고 계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독선적일 때도 있고 변덕스러울 때도 있고 우유부단할 때도 있고... 모든 사람들 처럼요

 

하지만 저는 그분들의 그러한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언제나 사목적 유익을 지향하고 계시다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지니고 있는 하나의 신뢰이지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하더라도요)

 

36님의 본당에서 일어난 일을 제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할 조건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신부님께서 취하신 태도에 방법적으로 불합리함이 있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도 되지만 36님의 글만 가지고 정확한 정황을 알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신부님의 모든 행위는 옳으니까 그저 묵묵히 따르세요라고 말씀드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시행 방법상의 문제나, 시행전과 후의 이율배반적인 모습 등이 부조리하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속지주의를 지향하는 천주교의 지역 공동체 정신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확대해석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물론 본당 구역 설정이 비합리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경계선 부근에서는 어느쪽으로 가나 비슷한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 가족을 내가 선택하지 않고 그저 태어나는 대로 만나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공동체도 함께 있는 이들끼리 어우러지도록 이끄는 그 정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니, 잘못된 것이 아닌게 아니라 오히려 아주 복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상하신점도 많고, 신부님들의 인간적인 약점과 오류에 상처도 받으셨겠지만 그것이 36님이 지니신 사목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거나 복음적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함께 매도하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이처럼 구분할 것은 구분하면서 따질 것을 따져 나간다면 보다 깊은 의미를 발견하시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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