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그냥 가볍게 웃자구요.(실화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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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01-04 ㅣ No.16495

 외국에 나가사는 형님네 가족이 휴가를 얻어 보고싶어하던 조카들이랑 요즘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평상시 집안에 들어서면 썰렁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은 현관에서 신발을 채 벗기도 전에 "삼촌이다!!"하며 두 조카가 달려드는데 황홀해 죽을 지경이더군요.

 

그렇게해서 아이들과 놀다가 잠드는것이 일과가 되어버렸지요.

 

디즈니 만화 비디오를 가져와서는 보고 또 보고 저희들끼리 박수치고 춤추고 난리가 아닙니다.

 

저야 그림이 왔다갔다하면 이해하고 말지만(외국서 가져온거라 한글 자막이 없어요.) 아이들은 같이 노래도 따라 부르고 하여간 소외감을 느낍니다.^^

 

쉬는날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서 놀아줄려니 요즘 날씨가 좀 춥습니까?

 

그런데 아이들은 춥건말건 일단 재미가 붙으면 그런거 모르는 모양이죠?

 

귀가 떨어져 나갈것 같고 손이 시려워 아무리 그만 들어가자고 해도 싫다며 삼촌을 고문 시키는데...죽겠더군요.

 

요즘은 앉아서 아직 불완전한 한글도 손도 봐주고 합니다.(대신 저는 영어를 배우죠.)

 

그러다 피터팬 이야기가 나왔어요.

 

작은녀석이 묻더군요. "삼촌! 피터팬이 진짜 있어?"

 

"그럼! 있지. 있구말구!"

 

"어딨어?"

 

"여기!"하고 저를 가르키면 아이들은 의아해 합니다.

 

"삼촌이 피터팬이야?"

 

"그럼!"

 

"그럼 날아다닐수도 있어?"

 

"아니! 옛날엔 날아다녔는데 지금은 공해가 심해서 못날아."

 

아이들은 처음엔 안믿더군요. 심지어 큰 녀석은 자기 머리위에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Are you crazy?"하더군요.(이 말 칭찬이죠?)

 

그래도 제가 박박 우깁니다. 끝까지 있노라고...

 

거의 믿을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가서 속으로 성공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작은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할머니께 달려가 이렇게 묻더군요.

 

"할머니! 삼촌이 어렸을때 피터팬이었어?"

 

저희 어머니께서야 피터팬이 뭔줄 아시겠습니까?

 

"그게 뭔소리니?"라고 되물으시자,"삼촌이 옛날에 피터팬이라는데 맞냐구요?"

 

그러자 저희 어머님 대답이 걸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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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삼촌? 어렸을때?....오줌싸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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