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김창수 마르티노 신부님의 장례미사

스크랩 인쇄

장정원 [dizimon] 쪽지 캡슐

2004-03-23 ㅣ No.63919

 

오늘 오전에 옥수동 본당 신부님이신 김창수 마르티노 신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습니다.

48살이라는 다소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21일 오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저희 본당 신부님은 아니시지만 저희 부모님과 친분이 있으셔서 가게 되었는데 참 많은 분들이 신부님 가시는 길을 애도해주셨습니다. 명동 성당을 가득 메워주신 신부님들, 수녀님들, 신자분들을 뵈니 신부님께서 참 잘사시다가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며, 강론도 천천히 하시고, 걸음도 느릿느릿 걸으셨는데 인간 세상은 왜이리 빨리 가셨는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신부님이시지만 그 분 또한 한 인간으로써 병마 앞에 얼마나 두렵고 아프셨을지... 이제는 좋은 곳, 아픔이 없는 그 곳에서 하느님과 꼬옥 손을 맞잡고 계시겠죠...

미사 중에 정진석 대주교님께서 슬퍼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신부님이 얼마나 행복한 목자이셨는지 강론해주셨습니다.

10남매의 8번째로 태어나 위로는 누나들과 형님들의 사랑을 받고 아래로는 두 여동생의 사랑을 받은 한 집안의 아들이셨고, 사제 서품을 받으신 해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던 때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황님께 사제서품을 받으신 행복한 목자라고 하셨습니다. 편찮으신 가운데에도 사목생활을 중단하시지 않고 신자분들을 위해서 헌신하신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참 좋은 목자이셨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신부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항상 손에 꼭 쥐고 계시는 커다란 묵주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기도를 하셨는지 반짝반짝 윤이 나는 커다란 묵주입니다.

앞으로 신부님을 뵐 수도 없고, 신부님의 강론도, 그 커다란 묵주도 볼 수 없겠지만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만나뵙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단 하루 동안이라도 사제로써 사는 삶은 천사의 삶보다 더 낫다는 주교님의 말씀처럼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온전히 예수님께 봉헌하신 김창수 마르티노 신부님께 평안한 안식과 하늘 나라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요.

 

그리고 평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아가실 신부님들, 수녀님들을 모두 건강하시고 더 큰 사랑과 믿음을 통해 행복 어린 날들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지금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나라 걱정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잠시만 짬을 내시어 우리들의 신부님, 수녀님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금만 신경쓰셔서 가까이 계신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은 건강하신지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



51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