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형제가 손 신부님의 말씀에 공감하신다는 것은 기꺼이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소 형제의 충정 또한 기꺼이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숱한 악행들은 일단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만 교회를 비판하고, 이른바 ‘쇄신’을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대응하신 소 형제의 말씀들, 그분들에게 소형제가 하신 것처럼 질 낮고 야비하고 천박하게 대응하지 않는 분들,
쇄신이니 뭐니 하는 의견에 대한 찬반을 떠나 오직 소 형제처럼 그렇게 천박한 대응만 하지 않는 분들을 포함한 모든 침묵하는 분들을 소형제는 몰아붙이셨습니다.
도맷금으로 몰아서 이단이나 가라지 쯤 되는 것처럼...
그렇게 난폭하게 윽박지르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저는 그런 희한하고도 천박하며 유치하기까지 한 모습을 가진 소 형제가 손 신부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깊이나 넓이가 있는지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 모습의 소 형제가 얼씨구나 하고 손 신부님의 글, 그 그늘 아래 몸을 숨기면 소 형제야 물론 편한 피난처를 찾은 셈이 되겠지만, 신부님의 글에는 아무래도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랑하올 소 형제!
덜컥 노여워만 하실 일이 아니라... 제가 소 형제의 어떤 선행을 모함했었고, 어떤 순수를 왜곡했는지 말씀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 도대체 모함할 만한 선행이 있기는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