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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화를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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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이냐? 축제(祝祭)이냐? 곧 일상지향(중심)의 삶이냐? 축제지향(중심)의 삶이냐?
참된 구원의 삶이 앞의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이 본질의 삶이요, 항심(恒心)의 삶인 까닭이다. 그러나 뒤의 것은 형식적인 표피적 삶을 초래케 되고, 기어이는 자기기만에 빠져들게 하고 말 것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인의 삶이 그러함은 분명하다. 축제의 일상화가 아닌 일상의 축제화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일상에 뿌리 박지 않는 신앙의 병폐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 온 내게 있어 불방일의 항심은 참으로 중요하게 보인다. 성탄절과 부활절 신자라는 우스게 표현 그대로 주일이나 대축일 같은 행사 때엔 북적거리는, 심어 가꾸지도 않고 열매만 거두려는 짓거리인 기복주의, 내실 보단 외향에 더 치중하는 형식주의 등등, 그러한 신앙생활이 다름 아닌 축제지향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더 나아가 친교적 공동체 형성 보단 대성전 짓기에만 골몰하는 성장지향적 교회, 자기 가까이 살아 있는 가난한 이웃은 외면하면서 죽은 성인들의 묘터 닦기에 매달리는 교회, 한마디로 질 보단 양, 내용 보단 형식을 더 귀히 여기는 모든 짓거리들이 포함된다. 결국 그것은 맘몬인 물질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하여 참 되어지려면 일상의 터 위에 굳굳히 서라. 그를 통해 끊임없이 그대를 다지고 다지며 때를 채워나아갈 때, 그리하여 때가 온전히 찰 때, 그 때에 찾아오는 축제야말로 그야말로 축제의 참된 가치를 드러내며 그대를 충만케 하리라. 참으로 그때 축제의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것이다. 그때 그대 삶의 참된 도약의 순간이 오고, 성숙의 창이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