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저도 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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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규 [pioloveyou] 쪽지 캡슐

2001-04-02 ㅣ No.19157

여러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도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저도 작년 7월에 교회 사회복지 시설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의 결혼 때문이었습니다.

해고사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여겨 계속 일해 보려 했지만 원장 신부님과의 견해 차이로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그 상처로 인해 마음 아파했지만, 용서라는 것이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가장 큰 은총이라 여겼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런 일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청량리 본당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마음아픈 모든 분들께 저의 생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도 교회 안에서 어떤 불의한 일이 있을 때, 그 불의한 일에 대해 비판하고 항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비판이나 항의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예수님 말씀하신 사랑과 용서가 자리해야 한다고 또한 굳게 믿습니다.

더군다나 자유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사제편’과 ’사무원편’으로 나뉘어져 분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까닭에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이 문제로 인하여 오랜 시간 고민도 했고, 아내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랑삼아 말씀드리자면 제 아내는 신학 그 중에서도 윤리신학을 전공한 신학도입니다). 그러므로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렸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저희는 주의 수난 성지주일을 맞습니다.

그 성지주일 복음에서 저희는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군중이 됩니다.

여러분! 지금 저희들의 모습이 바로 그 옛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그 군중의 모습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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