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마음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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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 [qpemfh311] 쪽지 캡슐

2016-07-13 ㅣ No.88070

나는 마음을 사러 갔다

 



*마음 하나만 주세요..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어떤 것이 있나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어느 쪽이 더 좋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으로만 보자면..
<단단한 것>이 조금 싸답니다.

*그쪽이 싼 이유는 뭐죠..?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왜요..?
=그것은 단단하기 때문에
좀처럼 부서지진 않지만..
일단 한번 부서지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가 없어요..
비슷한 모양으로도 못 만들어요..
산산조각이 나버리니까..

*그렇게 되면 다른 마음을 다시 사야 하나요..?
=우린 같은 손님에게
물건을 두 번 팔 수가 없어요..
그냥 마음 없이 사셔야 해요..

*<단단한 마음>이
부서지는 일 같은 게
쉽게 일어날 리 없잖아요..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도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만들지만..
"부서지지 않는다" 는 보증서는
써드릴 수가 없어요..
세상일이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부드러운 것> 쪽은 어때요..?
그건 단점이 없나요..?
=사소한 단점은 그쪽이 훨씬 더 많죠..
예를 들자면..

*예를 들면..?
=쉽게 다치죠..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그런 건 싫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아물어요..
아무래도 부드러우니까..

*아무리 많이 다쳐도..?
=그럴 경우도 있겠죠..
만약을 위하여
<부드러운 마음>을 사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리고 있어요..
그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싼 것이긴 하지만..

*<따뜻한 시간>이 뭘 할 수 있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죠..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것을 사가나요..?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규칙이라서..

*그 사람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나요..?
=알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드러운 마음>이나 <단단한 마음>에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그래요...?
=어떤 쪽으로 하실 건가요..?

*글쎄요..
=결정이 되면..
이쪽 컴퓨터에 입력하세요..
이름과 생년월일을 빠뜨리지 마시고..



선택하십시오 <마음>

1. 단단한 마음..
2. 부드러운 마음..

------> 2


선택하십시오 <껍질의 강도>

1. 단단한 것..
2. 부드러운 것..

------> 1


선택하십시오 <알맹이의 느낌>

1.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것..
2. 물처럼 촉촉한 것..
3. 솜털처럼 폭신한

------>

♠ ♠ ♠ ♠ ♠ ♠ ♠


<주의> 일정 시간 동안 입력하지 않으시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선택하십시오

------> 2

잠 시 기 다 리 십 시 오..

<껍질은 단단하고..
알맹이는 물처럼 촉촉하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마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저장하시겠습니까..?

(예-->1 / 아니오-->2) ------> 1
저 장 되 었 습 니 다.

마음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구입하신 분께는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립니다.

잊지 말고 <따뜻한 시간>을
함께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나는 마음을 샀다.
당신을 만나 상처 받은 내 마음은
<따뜻한 시간>속에서 다시 아문다.


- 황 경신 글.
'솜이의 종이피아노' 중에서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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