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두마리를 기르기 시작한지 1주가 됐습니다

       윗 집에서, 밭에서 따왔다는 상추를 아내가 받아들고 왔습니다

       윗집도 우리와 같이 두 내외가 살고 있는데 너무 많아서 나누어 먹자고 했습니다

       식사 준비하던 아내가 윗집에서 준 상추를 씻다가 달팽이 두마리를 발견하고 신기한듯

       살펴보고 있었지요

       일단 집에서 기르기로 생각하며 투명한 작은 사각 푸라스틱 그릇에 상추를 정수기 물로

       잘씻고 물기를 적당히 뺀다음 푸라스틱 그릇 바닥에 넣고 그위에 달팽이 2마리를 올려

       놓았더니 두개의 더듬이를 길게 빼더니만 상추위를 기어 다니다가 상추잎을 먹습니다

       동네에 있는 마트에 들려 달팽이 흙 파는거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해서, 서울역

       근처에 있는 규모가 큰 롯데 마트에 가 달팽이 흙을 구했지요

       이름이 코코피트라고 하며 양은 2리터 입니다

       야자 열매인 코코넛의 최종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달팽이 기르는 방법에 대해 숙지를 했답니다

       달팽이를 기르던 3일이 되던날 한마리가 없어졌습니다

       근처를 요리저리 살펴 봤으나 보이질 않습니다

       거실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을텐데, 걱정이 돼서 달팽이가 갈만한 근처 구석을 다시

       좀더 세밀히 살피던중 어둑한 곳의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반가워서 얼른 손으로 살그머니 집어 푸라스틱 그릇의 상추잎에 올려 놓아 주었지요

       상추를 갈가먹기 시작합니다

       더듬이를 길게 뻗으면서 상추잎에 몸을 달삭 붙이고 먹기 시작합니다

       다른곳으로 나가 봤자, 먹이도 없고 어디로 가고자 하는 걸까?

       며칠전 화단앞 계단에 밟혀 죽은 달팽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파트내 정원에 달팽이가 살고 있음을 직감케 하지요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저 달팽이가 살만한 곳을 물색 하기로 맘먹었지요

       아파트 정원을 이리저리 한참을 살펴 봤지요

       달팽이 먹이로 적합한 상추나 오이, 참외, 당근이 있어야 할텐데 아파트 정원에 그런

       식물이 있을리 없습니다

       분명 화단 어딘가에 달팽이가 살고 있을텐데 뭘먹고 사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 달팽이를 놓아준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을까?

       비록 작은 보잘것 없는 생명체 이지만 아무데나 놓아주어 죽게 할순 없는 일이지요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좋은 장소를 발견 할때까지 그냥 집에서 키우기로 맘먹었지요

       달팽이들은 대개가 먹을것이 없어 굶어 죽거나 천적에게 먹힌다고 합니다

                                                    (작성: 2017. 0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