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두개의조각상과 바꾼 순명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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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중 [amor11] 쪽지 캡슐

2002-08-20 ㅣ No.37463

안녕하십니까?

구본중(세례자요한)입니다.

 

게시판에 글 올리는 것을 자제 할려고 무척 애를 쓰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만 쭉 읽어 왔습니다.

여러번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어났으나 참았고요...

그런데 몇일전 부터 올라오는 글로 인해 또 한번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이글을 씁니다.

앞으로는 글쓰는 것을 자제 할것을 분명히 여러분께 약속드리며...

 

주님! 저의 짦막한 생각에 자비하심을 드러 내주소서...

 

약~ 1년 반 전쯤...

갑작스런 전화가 왔다...

반가운 사람의 전화...

만나면 끊임없이 이야기해도 모자란 사람...

예민한 성격...

뛰어난 관찰력 ...

풍부한 성경지식...

대 데래사 자서전을 암기하듯 읽고 그 성녀의

글을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쉼없이 기도하는 사람...

상대방을 깊이 있게 배려하는 세심한 성격..

예지력... 차분함 ...

강인함..부드러움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

내가 젤 존경하는 신부님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사람...

이분이 내게 전화를 했다...

 

늦은 나이 34세에 신부님이 되기 위해 이곳 멕시코에 왔는데...

늦은 나이에 어려운 외국어만 사용하며 시작한 신학공부를

어렵사리 외국어를 알아 듣고 막 공부에 불이 붙기 시작할 단계인

3학년 2학기가 시작될 무렵...

 

어떤 오해가 있어 장상으로 부터 신학공부를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명이 떨어졌다...

앞으로 더이상 어떤 지원도 없다는 결과만 통보 받았고...

바로 그 다음 주에 한국행 비행기표가 손에 쥐어졌을 뿐이었다..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했다는데..

모든 것을 신부님이 되기 위해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 했는데..

건강이 더욱 악화되고 그래도 신부님이 되서 한번이라도 미사를

바치고 죽고 싶었다는데..

이제사 사제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는데...

그리고 더욱 처절한것은 아이들과 이별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희망이 무너지고  한국에서의 실패한 자의 모습으로

살아야하는 미래의 모습에 두렵다면서 전화 통화를 하루에

한 두어 시간씩 한 적이 있다..

 

전화 첫 마디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 너한테만 하는 이야기니깐"~~~!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려는 듯 꼭! 다문 입술이 처절했다..

2000년전 예수님의 모습이 저러했을까?

 

얼마나 변명을 하고 싶었을까?...

단순한 오해였다고 그게 아니라고 ...

한번만 봐 달라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너무 하는게 아니냐고...

하지만 단 한마디의 장상의 말에 그대로 순종했다..

그리고 나에게로의 전화...

 

미래의 두려움에 너무나 무섭다고 했다...

얼마나 고통이 심한지 한시간이 견딜 수없이 아파

어떻게든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라는데 시간은 가지않고

지옥의 고통도 이와같지 않을것 이라고 했다..

 

그렇게 무서우면 한마디쯤 할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전화 통화 마지막날에 가서는 이렇게 애기하는 걸로

끝을 맺었다..  

 

이러한 오해가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하느님의 계획이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아주 조금 보여준 것이며 예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통을 약간 맛보게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해서 감사하다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몸서리 치면서도

이러한 고통이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하는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니 아주 편하고 행복하다며

웃어 보이는 그 모습에 숙연해지기 까지 했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오해가 풀리고  이곳 멕시코에 다시 들어와

공부도 아주 쉽고 자유자제로 표현한다면서 더욱 성숙한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성모님께서 분명 그분과 함께 하시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얼마전 부터 이 게시판에 한 신부님에 대해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단순히 두개의 조각상때문의 문제일까요?

그깟 두개의 조각상이 문제라면

오늘밤이라도  당장 때려 부수어 버리면 어떨까요?..

하지만 저는 두개의 조각상이 문제가 아니리라 보여집니다...

아니 그분의 정신상 그것을 때려 부술 수가 없을 것 처럼 말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신부님께서 거기 계신 250여분의 노인분들이

주교님의 말씀보다 우리 가톨릭전체 신자분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시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조각상이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있는 작은 것이 아닐까요?

작은것을 통해서 우리는 큰것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충실하지 못한자는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성서의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순명하지 못한다면 작은것 때문에 아주 큰 것을 잃어 버리는

결과도 생길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내심 걱정이 됩니다.  

 

어떤 일이든 옳은 일을 하다 보면 박해도 받을 수 있고

오해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도 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아주 작은 간접 경험으로 정말 훌륭하신 분들은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드러나지 않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결코 변명이나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자신의 뜻을 알리고 오해라고 소리치지 않으십니다...

내가 존경하는 훌륭하신 신부님도 그리 하셨고

많은 분들이 그리하십니다...

어떤 일이 잘못이라면 언제간은 분명히 드러날 것을

확실히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상은 저의 개인 생각이므로 댓글 다실 분들은

개인멜로 보내주세요.. 저는 이제 침묵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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