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 신부님과 수녀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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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lee57] 쪽지 캡슐

2003-03-02 ㅣ No.49008

찬미예수님.

 

오늘 교중미사 후 몇몇 형제분과 성당 구내 찻집에서 한담을 나누었습니다.

그 중 김창수 바오로 형제의 옷차림이 간소복에 운동화 차림이어서 어디에 갈 것인가 하고 물었습니다.

 

매달 첫 주 미사 후에 봉사를 가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고 했습니다.

호기심에 어디로 가느냐고 하였더니 경기도 신도시 수지에 있는"성심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가 보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갑작스런 제의에

준비된 차림은 아니지만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본당의 봉사단체인  대건회의 회장 직을 맡고 있는 이영재(이사악) 변호사도 가겠다며 앞장 섰습니다.

 

김화식 형제가 운전하는 싼타페 승용차가 꽉 찼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씽씽 달렸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난 무렵의 경부 하행은 시원합니다.

차창 밖의 바람이 온화합니다.

봄이 완연하여 겨울이 온데간데가 없습니다.

수지 동천면 입구에서 김치찌개로 늦은 점심을 하였습니다.

 

서울 강남의 본당에서 찾아 온 다른 형제자매님들이 이미 성심원의 밭에 거름으로 쓸 축분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코를 자극하는 내음이 물씬 풍겨납니다.

몇달 뒤엔 젖소의 분뇨를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자라 난 감자가 이 곳 원생들의 식탁에 오른답니다.

김창수 바오로, 김화식 형제가 장화를 신고 삽자루를 잡은채 거름 내음이 왕성한 밭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익숙한 몸놀림이 오래된 봉사경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저와 이변호사는 성심원의  시설들을 둘러 보고 아이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사악 형제는 한 아이의 평생 후견인이 될 것을 즉석에서 약속했습니다.

갑자기 이영재 변호사가 예수님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저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성심원은 돌아가신 어떤 신부님이 설립하셨습니다.

그 분의 사후엔, 수녀님이 이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아니 그곳의 아이들의 생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천주교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그 아이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심원은 헌신과 봉사의 현장입니다.

여기에 뜻 있는 천주교인들이 노력과 돈을 보태고 있었습니다.

성심원은 버려졌던 아이들의 낙원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신부님 존경합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주님, 성심원의 원생들을 보살펴 주십시요.

 

돌아 오는 길.

분당 신도시의 고층 아파트 군상들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습니다.

 

누가,

이러한 신부님과 수녀님을 향하여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가?

 

최근

인터넷 "오마이뉴스"의

가톨릭에 대한 폄하성 기사 작성을 중단 할 것을 촉구해 봅니다.

 

우리들의 성직자

신부님과 수녀님 존경합니다.

               

               서울 반포4동 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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