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백만수 형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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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중 [amor11] 쪽지 캡슐

2003-05-15 ㅣ No.52200

안녕하십니까?

구본중(세례자요한)입니다.

 

저는 이 게시판에서 분명히 신부님들을 옹호하는

일반 신자들이 이야기하는 맹신도 병신도 입니다.

 

형제님과 아무상관도 없는 제가 주책없이 이자리에 나서는 것은

우리들이 쉽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어떤것이 형제님과 신부님과

저희 신자들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 때문입니다.  

 

형제님의 몇번의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용이 쉽고 간결하여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잘 쓰셨습니다.

(때로는 신부님을 음해 할 목적으로 이상하고 알아듣기 힘든

어려운 글로 이 게시판을 도배  하다시피한 글들을

많이 보아온 저로써는 ...)

 

이런 내용은 사실 메일로 주고 받아야 할 걸로

알고 있으면서도 무슨 비밀이야기도 아니고 먼저 형제님께서

모든 사람들 읽어보라고 이곳에 글을 올리셨으니..?

저 또한 글을 올리 수 있는 한 독자로써 이곳에

역시 글을 올려도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이 형제님의 마음에 안들게 써져서 형제님이 저에게

돌을 던지신다해도 그대로 맞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형제님의 글을 읽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결코 못쓸글은 아니지만 기분좋은 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형제님의 마음 고생을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교회를 사랑하시는 형제님의 깊은 마음을 느끼지 못한것도 아닙니다.

형제님의 글을 읽으면서 엄청난 희생을

강요 당하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자제분의 이름이 종이 분쇄기에 들어 갔을때는 치를 떠셨겠지요..

저라면 그 자리에서 성당이고 뭐고 없다고

소리소리 질러 대며 그자리를 뚜쳐나갔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형제님은  절제하시며 이성을 잃지 않으시고

차분히 이곳에 글을 올리셨음에 감사드림니다..

 

영세 사진을 찍는데 신부님께서 누구를 지목하여

인격적 모독을 주었다면 더욱 분노가 일어나겠지요..

가난하게 사시며 타인들의 모범이 돼야 할 신부님께서 59평에

들어 가셨다는 소문을 들으셨을 때나 아침미사을 궐하신 신부님을

보고 저 역시 화가 치밀었을 것입니다.

다른 신자들 한테는 열심히 사시라고 강론하시면서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도 잠시합니다.

그 어떤 신부님이 그런 위선이 싫어서 교리도 태만히 하시고

적당히 사목하시는 신부님한테도  형제님의 불같은 열정으로

질책해 주셨으면 하는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러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형제님께서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하느님앞에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제가 감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형제님도 신부님도

예수님안에 한 지체로써.. 한 지체가 아프면 다른 지체 역시 똑같이

아프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지금 쯤이면 신부님도 게시판의 글을 벌써 읽으시고 아픈 가슴을

안고 침묵속에 침잠하시며 말을 아끼고 계실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시지 않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툼이 적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당히 찰고 주시고 적당히 알아서 사목하시면

형제님같은 분들 안 만들겠지요..   

참으로 저의 짦은 경험으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적당히 사시는 분들은 아무 다툼도 다른 분들의 미움도 적지요../

항상 보면 열심히 할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어려움이 닥치더군요...

그렇다고 그 신부님이 열심히 사셨다는 것은 역시 아닙니다.

저는 그신부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의 경험에 의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성당 짓는데도 어려움이 있으셨군요..

하지만 집을 짓는 데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잠시 어떤분 집을 짓는 설계도를 봤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설계도 대로 되지도 않는 다더군요...

그러니 성당을 짓는데야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그마나 형제님같은 문제의식을 지니신 분들이

나서서 도와주시면 신부님들이 한결 수월하게 사목생활에

전념하실 수 있으실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성당은 사목위원들만이 일하는 곳이 아니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신부님들 누구나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시고 특히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면 열린 마음으로 들어 주실 것이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성당짓고 있을때 문제의식을 갖고 간혹 성당을 찾아가 조그만 도움을

주며 이것 저것 물어보면 원인을 금방 알 수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나하는 의문도 덜 들겠지요../

 

담배문제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형제님의 문제와  많이 다른것 이긴 하지만

저의 경우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 담배 안피웁니다.

저는 멕시코에 사는데요..

한국적 사고방식을 아직도 지니고 있는

제가 몹씨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아이들이 선생님께 담배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함께 담배 피움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따졌는데 ...

아이들이 ...  ..뭐가 문제냐고 묻는 말에..

제가 아무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더군요..담배로 격식을 따진다는 것이...

 

형제님 글에는 감정적으로 글을 쓰시지 않으셨더군요..

신부님께서 천국에 가시지 못 할것이라는 악담을 빼놓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렇게 못할것 같아서 말이지요..

 

왜냐하면 이런 고통은 우리 모든 신자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일 형제님의 글이 한 신부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그 성당의 분열을

재촉하는 글이 된다면 정말  악마의 시험에 굴복하는 아무것도

아닌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

 

형제님~! 감사를 드리면서도 저의 아주 작은 소망이라면  

힘드시겠지만 앞으로는 쪼끄만 더 신중해 주시고

아주 쪼금만 더 참아 주셨으면하고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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