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변화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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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8-09-11 ㅣ No.124392

요즘 게시판이 세상일로 시끄러운것 같습니다.
 
...
 
제 작은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본당의 소임 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가끔은 의견차이로 대립하는 경우도 있고,
 
주임신부님과의 사목방향의 차이로 마음이 상할때도 있습니다.
 
...
 
별문제 아니었는데
 
주임 신부님과 마음 상한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배 신부님과 함께 휴가를 내서, 잠시 아시시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무덤가에서
 
무릎을 꿇고, 아주 잠시 기도를 드렸습니다.
 
...
 
무릎을 꿇었지만
 
정작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세상 사람이었다면 빌어야 할 은총도 많았겠지만
 
사제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빌어야 할 것이 많겠습니까...
 
...
 
잠시 고민하다 다음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 형제애의 모범이신 성인께...
 
   교구 사제들과, 모든 사제들이 서로 한마음으로 사랑하게 도와주소서...>
 
...
 
성호를 채 긋고 일어서기도 전에
 
마음에 잔잔하고도 강한 응답이 들려왔습니다.
 
< 신부님의 기도, 저 역시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모든 사제들이 사랑으로 살도록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나 형제여, 왜 그대가 먼저 사랑하지 못합니까? >
 
...
 
기도를 마치고 일어서다, 다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 이처럼 빠른 응답을 받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사제 서품때 청하였던 은총,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다시 구합니다.>
 
...
 
진정한 기적은, 암환자가 기적적으로 치유되고, 성체가 살로 변하고, 태양이 지지않는 것이라기 보다
 
내 마음이 하느님 사랑으로 가득차고, 내 모든 언행이 사랑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나의 변화가 진정한 기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정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식이나, 정의나 의도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세속의 일들로
 
사제단이 변화해야 한다
 
주교님이 변화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변화해야 한다
 
간절한 요청들과 부탁,
 
말들이 많지만
 
...
 
정작 중요한 것은
 
나와 함께 계신 그리스도께 여쭙고
 
그분의 사랑에 머무르고
 
그 사랑을 전하는
 
<나> 가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금의 <나> 는 충분히
 
기적의 모습인가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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