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RE:2853] 참으로 따듯한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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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남 [oyoo] 쪽지 캡슐

2001-02-21 ㅣ No.2868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는 모두가 잘 알지요.그러나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답니다...참으로 어렵다는 말은 우리 마음안에 욕심이 있다는 증거일 겝니다.

님의 가족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맑은 분들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떨리는군요.

저는 그 반대의 경우였기 때문입니다.

 

제겐 형님과 동생들이 있었지요.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남 제일주의로 살아 왔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활방식이었을 겝니다.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무엇이든 지 장남 우선주의 였었지요. 그래서 저는 대학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졸출신으로는 사업이 망한 집안의 가세를 일으키기가 당치도 않는 일이었지요.

저는 사생결단의 고학끝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아버님은 재기하지 못했습니다. 형님은 호의호식했다기 보다는 너무나 부모님의 편애로 자라왔기 때문에 자립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회가 그래서 그렇다는 둥...남의 탓 만 하면서 술로 소일을 했지요.

아마 형님은 어려서부터 혼자만 위함을 받다보니..자신이 어렵게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나 보니다.

 

저는 동생들에게 맏형 역활을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님은 늘 <건방지게 동생이 형노릇을 한다>며  저를 탓하였고...

동생들은 이제 스스로 자립을 할 수 있게 되자 거의 왕래를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인 지...모르지만...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는 형제들을 도울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동생이 방황을 할 때...재정보증을 서가며 취직을 시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엿한 회사의 간부가 되었고, 또 한 동생은 사진관을 차려 동네의 유지가 될 때 까지 저와 제 아내는 참으로 열심히 형제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죽고 저는 어린 애들을 혼자 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원 하나 보내지 못하며 생활하는 동안 ...세월이 갔습니다.

형제들이 섭섭하다는 것은 아마도 그 보상심리가 가슴안에 깔려 있기 때문인 지도 모릅니다. 결코 그런 것은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님의 글을 읽는 순간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문득, 형제들이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제가 눈을 감고 입술만 질끈 깨물고 살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군요.  연락이 안되게 전화를 바꾼 형과 동생들을 수소문해야 겠습니다.

이젠...웃으며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혼자 신앙심을 지키고 있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형제들은 제 신앙심을 믿고 그리도 냉정한 태도를 보였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만 잘해준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도둑도 그리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예수님보다 고통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보다 고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보다 억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인 형제애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부디 더욱 따듯한 형제애를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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