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나는 엉터리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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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자 [hysegm] 쪽지 캡슐

2023-12-10 ㅣ No.230026

 

 

 

나는 엉터리 그리스도인이다.

양심껏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기도도 하지만
순간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정직성을 잃을 때면 나 스스로가 실망스럽다.

남 이야기를 할 자격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나는 때로 나 스스로에게 그런 말을 던지고 싶다.
그런 너는 어떤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하느님 앞에서 산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다.
하느님의 긍휼 하심이 아니고서는 한 순간도 살아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나'다.
죄를 모르시는 하느님이 나의 죄와 충돌할 때에 백번이고 천 번이고 죽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말들은 믿음으로 살아야 하고 성령 충만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그런 이웃이 나에게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모르는 자라고 하였는데

정말 나는 하느님을 모르는 자와 같다.

이 세상 살아 있을 동안은 날마다 싸워야 할 죄다.
주님 주신 직분을 맡고 주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형제를 내 몸같이 사랑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나는 솔직히 말해서

정죄하기에 빠르고 남을 상처 주는 곳이 

교회 속에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듯하게 변명을 늘어놓기에 능숙하면서도

사랑할 줄 모르는 신앙인이 바로 나다.
결코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내가 과연 그리스도를 닮은 구석이 있었던가?

하느님이 인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이 시간 간절히 기도한다.  

 

-봉민근 님의 '나는 엉터리 그리스도인'이라는 참회글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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