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 생명... 그 고귀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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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6-20 ㅣ No.21355

안녕하세요? 나탈리아입니다...!』

to.

3주 전쯤인가.....?

우리 학생들이 일어나 서지도 못하는 병아리 한 마리를 가져왔다.

날개는 다 젖고 눈은 반쯤 감겨 뜨지도 못하는..

집에 가는데 자꾸 따라와서요...

그 후 그 삐약이는 우리 학원 교실 한 모퉁이에 둥지(?)를 틀었고,

동요 속 노랫말처럼...

물 한모금 마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그 작고 동그란 눈이 얼마나 새까맣던지...!

마음 속 표현을 어색하여 잘 표현해내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나는

오랜만에 집에 들리시는 먼 곳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꼬리를 흔들어대는-

강아지를 무척 미워한 적이 있었다.

반가워도 반갑다 쉬- 달려드며

난 살갑게 표현치 못하는데..

저 강아지는 내 할머니께 먼저 달려가 안기지 않는가...?

그래서일까?

별로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노란 털을 가진 땡꼬마 병아리는 왜 그리 귀여웠는지...!

힘없이 쓰러져 버린 병아리를 보고 난 그냥 쭈그리고 앉아..

교실 바닥에다 뚝뚝- 눈물만 떨구고 말았다.

to.

오늘 밤 늦게 집에 돌아오면서 유난히...

짙은 남색 하늘에 박힌 총총한 별을 보았다

그리고...

어쩜 그 선생님과 똑 닮은 한 중1 소녀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병아리가 불쌍해서요..." 고 녀석은 울먹이고 있었고,

그래 안다. 연경아, 안다...

나는 그 말만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to.

우리가 정이 든다는 것은 길들여지는 것이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가꿈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 노란 색 삐약이에게 며칠동안 퍼부었던,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오래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생명이라 이름 붙쳐진...

풀이나 나무, 털을 가진 온갖 동물들까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고귀함에 대해- 오늘은 생각하고 싶은 그런 밤이다.

- 나탈리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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