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예비자]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수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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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진 [kahlil1] 쪽지 캡슐

2001-09-06 ㅣ No.24104

찬미 예수님~†

 

이 못나고 부족한 예비자가......이제는 곧, 예비자라는 이름을 떼버리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예비자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못나고 추함을...잠시나마 숨기고 가릴수

있어 좋아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네....그랬던모양입니다.

’그래..난 아직 예비자일뿐인데...이쯤이면 잘하는거 아닌가?’

’예비자가 뭘 알겠어...좀 봐주시겠지...’

........................................ 참 못나고 못난 사람입니다.

 

신부님께서 일관계로 출타하셨습니다.

이틀간의.....출타.....

그로 인해, 교리수업을 수녀님께서 맡게 되셨습니다.

이제는 교리서도 모두 배웠고, 준비할 것이라고는 영세식뿐이었습니다.

수녀님께서 그날 가르쳐주신 내용은, 대모님과 대부님을 정하는 방법과 세례명을

짓는 방법에 관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가운데.....

같이 수업을 듣는 예비자 한분이 느닷없이 수녀님께 볼멘 소리를 하십니다.

 

" 수녀님! 묵주기도는 어떻게 하는겁니까? 묵주를 선물 받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수녀님께서는 예비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신부님께서 안가르쳐주셨나요? 외워야할 기도문들과 기도하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

드렸을텐데.... "

 

수녀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불만섞인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아니요~ 전혀 안가르쳐주셨어요~!!! "

 

" 8개월간 발걸음 신자였다구요~ 뭐 아는게 있어야지~!!! "

 

" 미사도 사람들 따라하는거지 뭔지 하나도 모르고 하고있어요~! "

 

" 다른 성당에서는 수녀님이 교리반을 맡아 정말 체계적으로 가르쳐준다고 하는데~

한달밖에 배우지 못한 사람이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

 

" 8개월간 뭘 배웠는지 하나도 아는게 없다니까요~!!! "

 

........점차 높아져만 가는 언성과, 불만들......

 

가슴이 콱~! 막혀오더군요......눈앞이 깜깜해지면서...울컥~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조금 당황해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 기본적으로 외우셔야할 기도문은 다 외우셨나요? "

 

그러자 사람들은...

 

" 아니요~ 우린 기도서 안보면 하나도 몰라요~ 외우라고 강요하고, 외웠는지 안외웠는지

채크라도 해주셨다면은 외웠을텐데, 그런말이 전혀 없으셨거든요~ "

 

.........이런 마음 가지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사람들에 대한..미움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화가나서 정말 견디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 신부님께 말씀좀 드리지 그러셨어요? "

 

수녀님의 말씀에.... 사람들은 이런 말을 내뱉었습니다.

 

" 아이구~ 신부님....우리 신부님은 대장이라서 혼자 다 하시는 사람이라서요~!!! 혼자

독단적으로 다 하시는 사람인데.... "

 

한참이나, 교리수업에 대한 불만을 수녀님께 털어놓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란 사람보다는 연륜이 훨신 많은, 어르신네들......

그분들 앞에 제가 무어라 말할수 있었겠습니까.....

그분들 눈에는 저란 사람은.....그저 겉멋만 잔뜩 든, 철없는 젊은이로밖에는

보지 못할뿐일텐데 말입니다.......

 

세례를 받지 못할것이라는 어느 예비자의 말보다도.....교리수업에 불만을 털어놓는

그 사람들의 말들이.....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화가나서....제자신을 주체하기 힘이 들었

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저는 끊어버리겠다고 맹세했던 술을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들이켰습니다.....

너무나화가나서 참을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8개월동안 배운게 없다니?!!!!

신부님께서 돈단적이시라니~!!!!!!

아는게 없다니.....

 

.......신부님의 그 선하신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면서....눈물이 났습니다.

................어찌..어찌 그런 말씀들을 하실수가 있으신건지...저는 도무지

그분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배운게 없다니요~......배운게 없다니.....그말은 곧, 신부님께서 가르쳐주신게 없다는

말이 아닙니까.......

 

저는 신부님을 통해서...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교리서에 나와있는 정보와 지식보다도, 신부님께서 들려주시는 그 살아 있는 이야기들에...

그렇게나 감동을 받고, 살아가는 자세를 바꿀수 있었던....사람인데....

 

때로는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현실적인 이야기들에 가슴까지 탕탕 치시면서....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히시면서.....

이 못난 사람들을 깨우쳐주시기 위해.....그토록이나 애쓰신 분에게.....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그렇게나 신경써주며 야단쳐주신 분에게....

어찌 그런 배은망덕한 말을 하실수가 있으신건지....

신부님은 그런 사실도 모른채,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고 걱정하실것을 생각하니...

그분이 너무나 측은히 여겨져...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기본적으로 외워야 할 기도문은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외워야

할 것들이며, 미사만 참례한다면 얼마든지 저절로 외워지는 것들이었습니다.

교리서를 배우는 8개월 가량....

우리는 7성사를 비롯하여, 천주교의 역사,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위한 마음가짐과

행동들에 관하여 배웠습니다.

더 얼마나 배워야 합니까.....이제 입교하는 이 예비자들이 도대체 더 얼마나 배워야

한단 말입니까......신부님 수준에라도 올라야한다는 말씀들입니까?

그런 글 나부랭이가 그렇게나 중요한 겁니까?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을지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행동으로 행하지 못한다면....그것은 모두 쓸모없는 쓰레기와 무엇이 다르단 말씀입니까.

묵주기도를 할줄 모르신다구요?!!!

하실려고 마음만 먹었더라면 얼마든지 할수 있는 기도입니다~!!!

성당을 다니시는 분들께 한마디 물어보기라도 하셨더란 말입니까!!!!

왜.....왜 그런 마음들을 가지시는건지...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란 사람은 신부님께 특별라게 무엇이라도 받았더란 말입니까?

같은 신부님께, 같은 교실에서, 같이 배운 사람들이.....어째서 이다지도 틀리단 말입니까!

 

저보다도 많이 배우신분들이, 저보다도 많이 가지신분들이....어째서 그런 막말을

하실수가 있으신겁니까.....

세례식을 십여일 남겨둔 지금에 와서야 그런 말씀들을 꺼내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진작에 말씀드리지 못하신겁니까.....

 

그분들에게 던지고 싶은 이 많은 질문들을...저는 할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의 마음을 더욱더 상하게 하여....신부님께 행여나...조금이라도

불만을 더 가지실까.....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비자란, 물론...천주교에 관한 교리를 당연히 알아야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닫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들을 얻게된다하더라도, 마음에 변화가 없다면.....그것은 정말이지

세례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해서...제 자신은 세례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 역시...너무나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인지라...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이렇게...참아내지 못하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자신의 형제와 자매를 이해하고, 감싸안아주려하기보다....이런식으로...모함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이렇게 그분들에 관하여 비판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저란 사람이 참 모자란 사람임을 들어내는.....행위가 될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그러나 말입니다......이 슬픈 마음을...어찌...다잡을수가 없었습니다.

 

할려고 마음만 먹었더라면 충분히 알수 있었던 것들을...자신의 게으름으로인한

결과임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신부님만을 탓하시는 분들이....

저란 사람은.....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아니...이해할수 없습니다.

 

그러고도.....그러고도 그분들이 정말...세례를 받을수 있으실런지..자꾸 의구심이 생깁

니다............타의에 의해서 오셔서 그러신건가....빠듯한 현실 생활때문에...

마음의 문이 닫혀서 그러신건가...... 이런저런....이해하기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보았건만......아직까지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이...그 분들에게.....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그들을 위해...기도하며, 그들의 마음히 하루빨리 열려질수 있도록....하느님께,

부탁드려야할른지요......

 

.....................죄송합니다....너무나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그토록이나 관심어리게 지켜봐주신 이 사람이....이렇게나 못됐습니다.

이렇게나...참을성이 없고, 이렇게나 무지하며, 이렇게나......못난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정녕, 세례를 받을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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