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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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mina87] 쪽지 캡슐

2001-10-23 ㅣ No.25594

눈팅족으로 머물다가 몇 번 글을 썼습니다.

내가 몸담고 싶은 종교, 혹자는 사람보고 교회 다니는 것 아니라 말하지만, 이 지상에서 과연 어떤 사람들이 그 하느님을 증거하는지도 제게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지요하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신앙인이란 바로 이런 분이구나를 느꼈기에 그분을 옹호하는 글을 썼지요.

제가 교리반에 다니면서 지요하님 같은 교사를 만났다면 아마 첫번째로 영세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대동, 김성국님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는, 종교가 사람을 바꾸어 놓은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좌절감이 생깁니다. 제가 공부하고 떠돌아다니게 되는 여러 성당들에서도, 양이나 김씨 같은 사람들의 목청이 더 높은 것에 참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답니다.

 

지금도 마음속에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여러 성당엘 다녀 보아도, 여러 게시판에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글 남겨보아도, 철거민들의 고통을 하소연한 글 퍼다 놓아보아도, 매향리 사건이나 여러 사건을 퍼다 놓아보아도 그 다음날이나 다음날이면 지워지고 없는 교회 게시판들 보며 암담하고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지요하님을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쫓아내려 하는 이 사람들, 이들이 이긴다면, 한국천주교회는 더이상 희망이 없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보다 홀가분합니다. 아직 신자가 아니거든요. 앞으로도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람은 어디 있어도 좋지만, 나쁜 사람들의 곁에 굳이 제발로 가고 싶지 않거든요.

이 게시판에서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보았습니다만,

교회의 이름으로 그저 안락하고 편안한 것만 추구하는 배부른 종교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오. 씨끄럽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요하 선생님, 앞으로도 지지 마시고 이 장소를 밝게 해 주세요.

선생님과 말없이 선생님 글에 추천을 누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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