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황미숙님의 어느 괴짜 신부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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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hwanganna] 쪽지 캡슐

2002-01-23 ㅣ No.28953

 황미숙 소피아 자매님에게

 

 

 황미숙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사려깊은 순수한 열정과 어떤 신앙깊은 묵상집을 읽는 것처럼 위로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게시판에 자주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황미숙 소피아님의 글은 빠짐없이 읽고 있지요.

 

’어느 괴짜 신부님의 고백’을 읽으면서도 그랬습니다. 다니엘 신부님과의 피정 중에 황미숙 소피아님이 느끼셨을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가슴이 저려 왔지요.

 

  얼마나 많은 신부님들이 다니엘 신부님이 겪으셨던 그 환속할 위기를 거쳐야 했으며, 또 얼마나 많은 신부님들이 지금 그 위기의 과정 중에 있으며, 그리고 그 과정 중의 허둥거림이 신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며, 또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인한 어쩔 수 없었던 실수때문에 얼마나 많은 판단과 질타 속에서 힘든 사제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

 

 하느님은 어찌하여 당신의 거룩한 사제들에게 그런 고통을 허락하시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살아가게 되어있는 본성을 거슬려 역류해야하는 사제들의 그 무지 막지한 고통을 하느님은 어찌하여 그냥 보고 계시는지.......

 왜, 성공회의 신부님들이나 개신교의 목사님들처럼 영성이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느님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지 ......

 

 저는 소피아님이 올리신 어느 괴짜 신부님의 고백을 읽으며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의 힘과 생각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꺼라고 판단되어 지는 한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할 수도 없고, 하느님의 음성을 온전하게 들을 수도 없으며, 우리의 기도 역시 하느님 것이 아닌 인간적인 기도일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잡을 지푸라기조차 없는 절망의 나락에서 우리는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때서야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 주시고, 우리는 길이요 진리이고 생명이신 그 분의 음성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되어 있죠.  

 

 하느님이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 할때,  평신도인 우리에게도 그러하신데 당신의 양들을 인도해야할 목자로서 살아가야할 사제들에게야.......

 

 

  하느님은 우리 신부님들이 겪으시는 그 절망 안에서, 성공회의 신부님보다도 개신교의 목사님 보다 더 우리 신부님들을 사랑하고 계셨고, 그 고통 안에서 당신의 말씀을 온전히 알아듣게 해 주시려고, 그래서 다니엘 신부님처럼 이땅에서부터 하늘나라의 기쁨을 알게되는 은총을 주시려고, 그래서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진주를 당신의 양들에게 쥐어줄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신부님들을 사랑하고 계셨죠.

 

 누구도 대신할 수없는 사제들이 겪는 아픔들은, 당신의 양들에게 줄 진주를 준비하게 하기 위함이며, 당신처럼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살아, 당신이 쓰신 면류관을 함께 쓰시게 하기 위한 은총이며, 세상이 주는 값싼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평화와 기쁨 안에서 충만한 삶을 누리게 해 주시려는 그 분의 사랑일테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평신도로서는 그 분들의 연약함 안에서조차 그 분들을 판단하기보다 미래의 다니엘 신부님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가톨릭의 사제들이야말로 예수님의 가장 사랑스런 사도들이시란걸 믿고 순명하면서 하느님의 계획이 우리 모두에게 이루어 지도록 기도하는 일이 우리 평신도의 몫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소피아님의 새로운 글이 기다려 지네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황안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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