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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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말로만 기독교신자라 하는 사람이 성당에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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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수 빈첸시오 [211.176.109.*]

2005-04-18 ㅣ No.3379

안녕하세요. 지나가다가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답글 올립니다. 먼저 밝혀드릴 것은 제가 높은 신학적 지식이 있거나 공부를 많이 한 신자가 아닌 보통의 평범한 40대 신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답글이 잘못될 수도 있는데 그것이 저의 지식과 신앙의 한계라고 생각해주세요.

차근차근 물음에 대해서 개인적인 답을 하겠습니다.

 

<1.성당에 가니 성인들, 마리아 상이 있더군요.. 다들 거기에 경배를 하시더군요..

  우상은 아니나 거기에 절을 한다는게 익숙하지 않군요.. (기독교 신자들은 우상숭배라 하지요)

  나앞에 다른신을 두지말라는 십계명의 어김은 아닌지요.

 

=먼저 성화나 성상의 유래부터 살펴보면 과거 일반 백성들은 글을 알수 없는 무지렁이들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성서나 교회의 가르침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해서 무지한 백성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했답니다. 따라서 성화나 성상은 그 자체가 공경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성화나 성상이 나타내는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성상에 대하여 공경의 예를 취하는 것은 성인들에 대한(성인들의 삶과 신앙심) 공경이지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성모님도 성인(인간)입니다. 저도 성모상 앞에서 허리 숙여 기도드립니다. -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요... 설마 성모상인 돌덩어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성모상이 표상하는 성모님의 삶과 신앙심이 중요한 것이지요.

 

<2. "천주의 성모 마니아님 이제와..." 하는것은 마니아님이 천주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마니아님이 아니라 마리아님이겠죠?  예수님께서 신성과 인성을 모두 갖추셨다는 것은 인정하시나요? 만약 예수님의 양성이 아니라 신성이나, 인성만을 인정하신다면 단성만 인정하시는 것이고 이는 이단으로 교회에서는 판단하였습니다.  요즘 인기있다는 다빈치코드는 예수님의 인성만을 인정한 아리우스이단(맞나?)의 견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전 안읽어봐서 자신없습니다...ㅎㅎㅎ)

예수님이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갖추셨다면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예수님은 하느님(천주)이시니까 천주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하느님이 아니라면 그냥 예수의 어머니라 칭하겠죠.

 

<2.성체를 " 다들 받아 먹으라!" 해서 받아 먹었더니 세례를 받지않고는 성체를 모실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많이 받아 먹었는데..  세례를 받지않고 고해성사를 하지 않은 자가  받아 모실 수 없음의 이유가 무엇인지요?

 

=일부에서는 세례 받지 않은 사람이나 죄 중에 있는 사람도 모두 다 성체를 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견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계신 예수님의 현존하는 몸인 성체를 받아 먹는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떠한 상태에서 받아 모시는 것이 합당할까요?  우리가 설날 제사상이나 추석날 차례상을 모시고, 또는 결혼식날이나 생일날의 잔치를 벌일 때에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지 않나요?  하물며 하느님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려면 그에 합당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체를 합당하게 몸과 마음이 깨끗한 상태에서 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체를 영했으면, 즉 예수님을 내몸 안에 모셨다면 예수님 보시기에 기쁜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는 것이 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성체에 대한 신심이 없다면 이는 한갓 빵조각에 불과하지만 성체를 진심으로 예수님의 살이라고 생각한다면 죄중에 절대 못모시리라 생각합니다. (NEVER! NEVER!!!!!!!!) 

 

<3.미사중 재단 뒤 벽을보면 예수님 모습인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듯 널리 손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환영인가요?

 

=중곡동 성당에 안가봐서 잘 모르겠음...^.^aaa

 

<4.하느님의 계시나 말씀은 어떤 형태로 전해지나요?  체험하신분이 있다면  말씀좀... 

 

=전 솔직히 87년에 영세 받았지만 현재까지 하느님의 계시나 말씀이 영화에서 같이 휘황찬란하게 다가온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88년 경인가 논현동 성당 강론대인가에 예수님 얼굴이 나타났다고 해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 적이 있는데 그 때 주임신부님의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신부님 왈"신부생활 수십년동안 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기적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을 한 번도 안보고서도 지금까지 신부생활 한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요?" 라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저도 사실 기적을 한 번도 못봤거던요? 근데 저같은 인간도 주님께서는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제 마음이 새로와 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서에 보면 유대인들은 기적만을 바라죠. 사실 예수님의 기적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 말이죠. 아마도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부끄럽지만...)

그래도 제 소원은 죽을 때 천주교신자로 죽는 것입니다.!!!!!!!!!!!!!!!!!!!!!!!!

 

<5.미사중에 보면 참기름 두부 등 성당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예수님께서 화를 내고 장사치들을 내어

  쫒으신 성경말씀에 배치되는것은  아닌지요.  물론 수익금을 좋은데 쓰시는데 뭐라 하시지는않으시라

  믿지만..  기도하는 집에서 아무튼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성서에서 예수님이 쓸어버린 환전상 등은 자신의 이익을 좇은 사람들이죠. 그런 점에서 성당 구내에서 물건을 파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물건 파시는 분들은 개인의 중요한 시간을 쪼개 봉사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선의가 곡해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정도가 심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고쳐야 하겠죠.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을 철저히 준수했고 보통사람보다 더 엄격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한가지가 없다고 질책하십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지요.

성서의 말씀 한단어 한단어에 얽매이지 마시고 성서에서 전체적으로 예수님께서 외치시는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 신앙인의 나아갈 길이라 생각합니다.  성서 저자들은 역사책이나 문학책 또는 기행문을 쓴 것이 아니라 신앙서적을 쓰셨습니다. 우리는 성서를 문자해석이 아닌 신앙서적으로 읽읍시다. 

*** 훌륭한 신학자가 반드시 훌륭한 신앙인인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신학자 중에는 비신자들도 있답니다.***

 

## 오직 성서만으로 신앙생활을 하여야 한다면 글을 모른다던지 성서를 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억울한 것이 아닐까요?  19세기 우리나라의 위대한 순교 조상님들 중 많으신 분이 일반 백성으로 글을 잘 모르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앙은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에 걸맞는 실천이 뒤따라야 겠습니다. (저 부터 반성합니다.- 그래서 전 시편 51장을 즐겨 묵상합니다. :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내 죄를 없이 하소서. 내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허물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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