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달밤의 3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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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3-02-14 ㅣ No.48210

십자가를 안테나로!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에 개그 우먼 이경실씨의 남편이 아내를 야구 방망이로 때렸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의처증 남편들은 화가 나면 아내가 공(야구공, 골프공..)으로 보이나봅니다.^^* 내일이면 정월대보름이라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하며 가족들에게 명절음식을 정성껏 만드는 아내가 또 공으로 보여 방망이를 찾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런 의처증 남편들은 제가 퍼드리는 찬물(글)을 드시고 정월 대보름날 귀가정을 찾아오시는 3손님을 반갑게 맞아들이시길 빕니다. 가브리엘통신

 

 

     <달밤의 3손님>

 

한 여인이 달밤에 집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정원 앞에 앉아있는 3명의 멋진 남자를 보았다.

 

그녀가 말하길,

 

"당신들은 많이 배고파 보이는군요.

 

저희집에 들어오셔서 뭔가를 좀 드시지요."

 

"집에 남자가 있습니까?"

 

그들이 물었다.

 

"아니요.외출중입니다"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그들이

 

대답하였다.잠시후 그녀의 남편이 집에 돌아왔다.

 

그녀는 남편에게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였고

 

남편은 "그들에게 가서 내가 집에 돌아왔다"고 말하고

 

"그들을 안으로 모시라"고 하였다.

 

부인은 밖으로 나갔고 그 남자들을 집안으로

 

초대하였다.

 

그들이 대답하길,

 

"우리는 함께 집으로 들어 가지 않습니다." 라고 하였다.

 

"왜죠?"라고 그녀가 물었다.

 

남자중 한 사람이 설명하였다.

 

"내 이름은 부(富)"입니다."

 

다른 친구들을 가리키며 "저 친구의 이름은

 

성공(成功)이고 다른 친구의 이름은 사랑(Love)입니다."

 

그리고 부연 설명하기를,

 

"자, 이제 집에 들어 가셔서 남편과 상의하세요.

 

우리 셋중에 누구가 당신의 집에 거하기를 원하는지."

 

부인은 집에 들어가 그들이 한 말을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그녀의 남편은 매우 즐거워했다.

 

"우리 ’부’를 초대합시다.

 

그를 안으로 들게하여 우리집을 부로 가득 채웁시다."

 

그러나 부인은 동의하지 않았다.

 

"여보, 왜 ’성공’을 초대하지 않으세요?"

 

그들의 딸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녀의 제안(생각)을 내 놓았다.

 

"사랑을 초대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엄마 아빠가 싸우지도 않고 우리집이 사랑으로 가득차게 되잖아요"

 

"우리 딸의 조언을 받아들입시다."

 

남편은 딸아이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부인에게 말했다.

 

"밖에 나가 ’사랑’을 우리의 손님으로 맞아들입시다"

 

부인이 밖으로 나가 세 남자에게 물었다.

 

"어느 분이 ’사랑’이세요?

 

저희 집으로 드시지요"

 

’사랑’이 일어나 집안으로 걸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두 사람(부,성공)도 일어나 그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 부인은 놀라와하면서 부와 성공에게 물었다.

 

"저는 단지 ’사랑’만을 초대했는데요.

 

두 분은 왜 따라 들어 오시죠?"

 

두 남자가 같이 대답했다.

 

"만일, 당신이 부 또는 성공을 초대했다면,

 

우리 중 다른 두 사람은 밖에 그냥 있었을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사랑’을 초대했고, 그 사랑이 가는 어느

곳에나 우리 부와 성공은 그 사랑을 따르지요.

 

사랑이 있는 곳,

 

어디에도 또한 ’부’와 ’성공’이 있지요.

 

사랑 없는 부와 성공은 늘 외롭고 슬플 것입니다.

 

가난하여도 서로가 감싸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사랑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어쩌면 사랑, 부, 성공이 저 보름달아래 당신집밖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요...자, 형제자매님들, 얼른 ’사랑’을 초대하세

 

요. 그리고 지금은 류해욱신부님이 말씀하신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시간"입니다.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보세요***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시간>-의식성찰

 

달빛이

 

가만히 창문을 두드리는 시간

 

당신 앞에 앉아 하루를 돌아봅니다

 

 

이제사

 

잊고 있었음을 의식합니다

 

오늘 저의 삶 안에서

 

당신이 저와 함께 머무르셨음을

 

달빛처럼 가만히 오셔서

 

저를 비추어 주셨음을

 

 

당신을 알아봅니다

 

당신을 의식합니다

 

창문을 열어놓듯

 

저의 마음을 열어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당신의 사랑을 느낍니다

 

 

저를 온전히 아시는 분은 당신

 

제가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오늘

 

저의 의식을 스치고 간 사건들의 의미를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의미를

 

삶의 의미를 아시는 분은

 

오로지 당신이신 까닭에

 

여기 당신 앞에

 

저의 하루를 내어놓습니다

 

 

저의 두려움과

 

게으름과 약함을 당신 앞에 내어놓습니다

 

당신이 바라보시듯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밁은 눈과 용기와 자유를 주십시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물결

 

거기

 

당신이 들려주시는 부드러운 소리를 듣고

 

고요 속에서 저의 갈망을 바라봅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당신이 제게 주신 숨과 시간과 자유에 대해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타오르던 열정과 넘치던 기쁨

 

달빛이 사라지고 사위의 어둠이 걷히는 시간

 

강물을 바라보도록 저를 부르신 분은 당신이십니다

 

 

제게 웃음을 건네온 사람들

 

다정한 말을 건네온 사람들

 

아픔을 하소하며 슬픔을 나눈 사람들

 

예리한 칼날의 말로 제게 상처를 준 사람들

 

거기 당신이 계셨습니다

 

 

그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당신이 건넨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

 

제 마음을 스쳤던 느낌에서

 

당신이 저를 이끈 산은 어디입니까?

 

제게 일었던 분노에서

 

당신이 저를 바라보도록 원하신 강은 어디입니까?

 

제게 솟아났던 환희에서

 

당신이 주신 바다의 선물은 어떻게 헤아려야 합니까?

 

당신을 보여주시고

 

나누어주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당신을 보며 당신의 사랑을 느끼며

 

당신이라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봅니다

 

 

악의 그물에서 허우적거리던

 

유혹에 발목을 잡힌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달빛처럼

 

가만히 다가와 그물을 끊고 덫을 푸신 분은

 

당신

 

 

달빛이 사라지고

 

날이 밝아오던 시간을 기억하며

 

오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의 사랑을 아는 까닭에 죄에 머물지 않고

 

내일을 향해 가렵니다

 

 

저는 사랑받는 죄인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시간

 

당신이 내내 제 곁에 계셨음을 의식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류해욱 신부님의 영성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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