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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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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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1-10-05 ㅣ No.10336

아버지의 임종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 삥 둘러앉아 있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유언을 했다.

그리고 유언이 끝나자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너희 엄마의 음식솜씨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단다.

지금도 너희 엄마가 만드는 김치전 냄새가 나는구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맛을 봐야 편히 눈을 감겠다.

 " 막내야, 가서 부침개 한쪽만 갖다 주겠니? "』

 잠시후 막내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힘없이 물었다. 『어째, 빈손이니』

 그러자 막내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아버지 드릴 건 없고

내일 문상 오시는 손님들 대접할 것 밖에 없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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