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늘 나라로 가시는 엄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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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tau.ofm] 쪽지 캡슐

2003-10-09 ㅣ No.9333

T 평화와 선!

 

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따사로운 호칭인 "엄마!"

당신은 정말 제게 더없이 좋은 엄마의 표본이셨고

저는 늘 "어머니"라 부르기보다는 "엄마"로 불렀으니,

왜냐하면 당신 앞에선 언제나 제가 어른 아닌 어린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육신으로는 "엄마"라 부를 수 없게 되었으니...

흐르지 않는 눈물이어도 마냥 흠쳐지는 눈물!

부를 수 없어도 이렇듯 목이 메어옮은 무슨 까닭이랍니까?

 

지난 5일, 향년 81세로 주님 품에 안기신 엄마!

그것도 때를 맞춰 "성모성월"에 영면하셨으니...남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저에 대한 당신의 한 생애를 통해

성모님의 은혜가 그런 것임을 통감하게 됩니다.

 

엄마의 연배이신 어른들은 너나없이 6.25 전후로 엄청난 각고의 세월을 겪으신 분들!

엄마, 당신의 생애 엮시 그 파란만장을 어이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번 당신 상(喪)을 통하여,

한 여인의 갸날픈 생애가

얼마나 위대했던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엄마, 당신의 마지막 이승길에

그동안 적조했고 알지 못하던 많은 분들이

속속 빠짐없이 하직 인사를 올리는 것을 보고,

장례라기보다는 잔치나 축제의 한마당 같았답니다.

당신 한생애가

육신으로는 말로 못할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역시 하느님 보시기에 어여쁜 생애였음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엄마,

엄마의 아들로 늘 부족하기만 하던 저!

어떤 것이 참 사랑인지 체현해 주신 당신 사랑으로,

이제는 그렇듯 고된 육신의 허물을 벗으시고

든든한 보루, 하늘 나라에서

이승에서 못누리신 다함없는 영예와 함께

영영세세 평안을 누리십시오.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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