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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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이 어디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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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상 [ch8124] 쪽지 캡슐

2003-11-08 ㅣ No.9480

천당이 어디냐구요      -정광재 요아킴 신부/사제 평생 교육원-

 

"천당이 어디냐구, 가 보았느냐구요.

지옥은 어디냐구, 가 보았느냐구요.

몰라요. 모르지요. 몰라도 나는 좋아요.

어디나 님 계시면 천당이 거기고요.

님 아니 계시면 어디나 지옥이지요.

악마란 무어냐구 아예 묻지마세요.

사랑 곧 없다면야 천사도 악마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최민순 신부님의 시입니다. 짧은 시안에 우리의 믿음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천국과 지옥의 개념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는 시입니다.

 

우리는 천당하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고 즐거움만으로 가득한 곳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천국은 현실에서 맛보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민순 신부님은 천국은 다른 곳이 아니라 주님이 계신 곳, 하느님께서 왕으로 존재하는 곳이 바로 천당임을 알려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부족한 마음에도 주님을 모시기만 한다면 천국이 될 수 있고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이 시는 우리의 처지가 어렵고 힘들다 해도 마음 안에 주님을 모시고 살아갈 수 있다면 온갖 풍요로움 속에서도 주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보다 우리가 더 행복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

 

더욱 명쾌한 것은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날개가 흰색이냐 검은색이냐가 아니라 "사랑이 있느냐 사랑이 없느냐"의 차이라는 구절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천사로 살아갈 수 있음을 지적해 주고 계시죠. 남편의 수호천사인 아내, 아내의 수호천사인 남편, 자녀들의 수호천사인 부모, 그리고 기쁨의 천사인 자녀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천국의 삶을 미리 실천에 옮기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인 것이지요.

 

저기 걸음을 배우려는 아이가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서툴게 걷다가 넘어집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기우뚱 기우뚱 걸어갑니다. 왜 넘어지면서도 계속 걸어갈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앞에서 웃으며 손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엄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를 보시며 두 팔을 벌리고 계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기억합시다. 우리가 바라만 봐도 곧 바로 달려오실 준비가 되신 세계 최고의 100미터 달리기 선수인 주님이 우릴 보고 계심을 믿어야합니다.

 

삶은 괴롭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신이 납니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주님이 내편이 되시어 나를 이끌고 계시는데 무엇이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다시 한번 우리의 남은 힘에 주님 사랑을 더해 힘차게 일어나 봅시다. 어느 새 힘차게 뛰고 있는 나와 내 옆에서 함께 뛰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게 합시다. 아멘.

 

"힘을 내어라. 용기를 가져라. 무서워하지 마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몸소 함께 진군하신다. 너희를 포기하지도 아니하시고 버리지도 아니하신다"(신명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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