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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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4-03-19 ㅣ No.10071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거야."

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정호승의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중에서-

 

 

 

* 사랑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많은 곤경과 시련이 뒤따르지만, 그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위안 받으며, 끈을 놓지 않고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다보면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동그라미가 그려집니다.

 

매일 아침 받는 메일이 오늘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어제.....

큰아이를 심하게 나무랬습니다.

그래서

울 신랑 축일인 오늘 미사예물을 넣고서도 새벽미사엘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를 혼내놓고...잠자리에 들자하니 왜 그리도 가슴이

아프던지

내안에서 열달동안 고이 품었다 만나는 그 기쁨을 더없이

잊지 않기 위해서 산고의 고통을 통해서 만났는데

그런 소중한 아이를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내 자식이기 이전에 하느님께서 내게 잠시 의탁한 자녀라는

사실을 어젠 까마득히 잊었던 모양입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쉽사리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어떻게 미안함을 전할까?

허나...

예전처럼 아이의 이름을 맨 위에 적어놓고 한자한자 쓰던

편지도 마음이 동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엄마인 내가 위의 메일의 글처럼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나 봅니다.

 

초등학교의 맨 윗자리....중학생으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작은 몸살인가 봅니다.

 

이 마음에 주님의 평화가 깃들기 바라며...

오늘이라는 하루....많이 반성해야 겠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더 이해하지 못함이

참으로 어리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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