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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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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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중 [amor11] 쪽지 캡슐

2003-03-27 ㅣ No.50310

안녕하세요?

구본중 (세례자요한)입니다..

 

할일 없는 제가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로 한지 하루가 지났네요.

오늘은 제 묵주기도 이야기 좀 할께요..

 

제가 아주 찌그만 해서는 묵주기도를 엄청 싫어했지요..

제가 기도하는 것도 싫어했는냐 하면 그건 아니구요..

기도하는 것은 좋아 했는데..

묵주기도만하면 왜그리 졸음이 오구 잡념이 많이 들어 오던지..!

 

제가 어려서는 우리집에서는 저녁을 먹고 나서 바로 상 물리고

저녁기도를 바쳤습니다.

6형제가 무릅 딱 꿇고 해가 뜨는 동쪽벽 정면위에 걸려있는

예수님 성모님상 아래서 기도를 바칩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다쓰러져가는 집에 그상본이 그대로 있더군요.

 

저녁기도를  짦게 마치고 바로 묵주기도를 초고속으로 바치는데..

15분밖에 안걸리지요..정확하게 15분입니다.

기도중에 수시로 시계를 쳐다보니 아주 잘 알게 되지요..

저희집만 빨리 바치는게 아니고요...

으례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빨리 바치는 사람은 저희 아버님 이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선창하면 저희 조무래기 형제들이

(8남매 6형제-위로 두누님들은 일찍 상경하여 6형제가 올망졸망 살았음.

남자 일곱명속에 갇혀 지내신 불쌍한 우리엄니..ㅠㅠ)답송를 했는데

아버님이 성모송을 얼마나 빨리 바치는지 항상 어머니보다

훨씬 먼저 끝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은총  (웅얼웅얼) 여인중에 아들 또 복되시다..

 천주 ..(웅얼얼)... 이제 죄를 위해 빌으...

 아멘 <----------- 이부분만은 아주 크게하심

저희들이" 아버님 기도좀 천천히 하세요" 라고 하면

 "니들이나 천천히해라~!" 요 말한마디면 끝입니다.

나이드신 분들 거의 그러지요 뭐..^^쩝~~

 

저 또한 다 클 때까지 습관이 되서 묵주기도는 입으로

건성으로 바치게 되더라구요..

이런기도가 뭔 열매를 맺을까 싶어 기도를

바치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가까이에 아는 수녀님께서 저만 보면 묵주기도를 매일 바치라는

소리를 하셨지만 입으로 "예"하고 돌아서서는 그만이었지요..

그리고 주변에 조금 성공하신 분도 계셨는데

그분은 나이 드셔서 나중에 영세하셨지만 항상 묵주기도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습니다.

공주에서 자주 서울에 가시는데

묵주기도 한꾸러미를 바치면 서울에 도착 한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커오면서 묵주기도만 하면 화가 나는데

아무 의미도 없이 입으로 중얼거리는

그 기도가 뭔 기도인가 싶어 어느정도 커서는 아예 묵주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28세에서 30세 사이에  

정말 하는 일들이 안풀리고 하는일 마다 꼬이기에

내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역시 화만 나고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날 저녁 정말 한컷 시간을 내서 성모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를 바쳤습니다.

 

역시 안되더군요.

기도한다고 다 들어 주시는게 아니더라고요.  

하느님이 기도을 체크 하실것 같지도 않고..

기도시간을 잴것 같지도 않고 ...속만 잔뜩 상한채

몇달이 지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도 일들이 안풀리니

이렇게 뜻대로 안되다가 죽으면 하느님앞에 뵐 면목이 없으니

열심히 기도나 하고 내가 잘못돠면 책임을

하느님께 뒤집어 씌우자

"하느님 거봐요" 열심히 기도했는 데도 안되니

제가 잘못되는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냥 입으로 염경기도만 하면 성서에 입으로

주여 주여한다고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구절때문에

구절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후로 부터...

기도를 들어 주시는데 정말 놀랬습니다.

기도지향을 두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하면 들어 주시는 겁니다.

무섭더라고요.. 이러다가 기도하는것 모두 들어

주시면 어찌되는건가?

혹시 마귀가 이러는건 아닐까~?

이런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얼마 지나서는

다시 제 마음속에 교만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이러다가 갑부가 되면~~~

별생각 다 들고 공부를 해서 성공하는 생각도 하게되고

별별 생각들이 다들더군요..

그러면서 차츰 기도가 안되더라구요..쩝~~!

엉뚱한 잡념만 무성하고..ㅠㅠ

 

그래서 제 욕심을 뽑아버리는 기도와 함께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구요..

기도하나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를 위해서 기도하겠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고마운분이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말고는

묵주기도를 해드리지 못합니다.

 

저는 묵주기도를 염경기도만 하지않고 묵상기도를 겸해서 합니다.

어렸을때는 정말 염경기도로만 했지요.입으로만 중얼중얼~~!

(빨리5단 끝내는게 목적이었으니깐요)

 

묵주기도를 묵상기도도 겸해서 하면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저는 묵주기도를 좀 색다르게 합니다.

환희.고통.영광을 한꺼번에 합니다.

 

내삶의 중심이 그묵주기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환희의 신비1단에서는 어떤 아름다운 생각을 임신

(마음안에 좋은 생각을 간직함)

할까를 생각하고 고통의 신비1단에서는 내죄 때문에 고통 당하신

예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광의 신비1단에서 나도 예수님처럼 아주 작은 부활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5단을 마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묵주기도를 해서 안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내 욕심 체우려 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겠지요..

역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을 시험하려는 죄악이겠지요.  

또한 바로 이루어진 것도 없습니다.  

최소 몇년입니다.

 

참으로 신비합니다...

아직도 묵주기도의 신비를 체험하지 못하신 분은

오늘부터라도 묵주기도를 시작하라고 권해드립니다.

 

환희의신비 2단 -마리아 엘리사벳을 찾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에서 여지컷 우리들의어머니 마리아의 관점에서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상황만 묵상했더랫습니다.

임신한 몸을 이끌고 뜨거운 사막을 지나 들판의 사나운 맹수들과

싸우며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어머니마리아의 모습을 그리며 말입니다.

그렇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방문을 받는 엘리사벳의 관점에서

묵상해 보았네요..^^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만큼은 정말 행복하지요..

 

어떤분은 하루종일 500단 묵주기도를 바치신다던데..

(김재중-요셉 개신교목사에서 개종)

 

휴~ 글쎄 저는 그분하고는 틀리고요..

저는 하루 5단 바치기도 힘듭니다.

다만 정성되이 바친 그 5단도 500단 바친것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여러분들~ 행복하시고 은총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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