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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그리고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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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쯤 몇몇 분들은 제가 ’전교조맹종주의자’라고 생각하시고 계실 겁니다. 제 답글들이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실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교사’라는 모습은 결코 절대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였죠) 4학년 때, 늘 점심시간만 되면 통닭에 여러 요리들을 싸들고 나타나는 학부모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름이 기억나는 남학생인데.....(한씨였습니다....^^) 아시겠지만 기말고사를 보고 나면 객관식 채점을 아이들에게 시키는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음악시험지를 체점했는데 그 남자애가 20점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애 성적표에는 90점(수)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제가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 답변은 ’실기점수가 포함된 거다’였죠. ’그런데 왜 다른 애들은 실기점수가 없어요?’라는 질문에 그 선생님은 ’몰라도 돼’라는 답변으로 끝냈습니다. 그 친구는 4학년 내내 성적표가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부잣집 여자애를 반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생님은 동분서주했죠. 그러나 그 꼴이 보기 싫었던 아이들은 단합해서 정말 반장 할 만한 아이를 반장을 시켰습니다. 아마 그 애 엄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을 겁니다. 여자애는 부반장이 되었죠. 학기가 바뀌고 새로 반장을 뽑을 때까지 우리는 담임선생님이 반장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전교학생회의도 부반장이 대신 나가고.........
중학교때는 무결석학급을 만들기 위해 병으로 쓰러져 입원한 아이를 강제로 데려오는 선생님도 봤습니다. 나중에 알았죠. 무결석 학급이 되면 담임에게 양복 티켓이 나온다는 것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안 되서 전교조가 생겼습니다. 그때 학교를 다시 가볼 일이 생겼는데..... 고3 대학원서를 쓸 때 시장에서 콩나물 장사를 하는 어머니가 3만원을 넣어 가지고 오자, 종례시간에 아이들 앞에서 그 봉투를 아이에게 내던지면서 ’선생을 뭘로 알고 3만원이야? 갖다 드리고 콩나물이나 사드시라고 해라’ 라고 말한 선생이...전교조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단 한 번도 전교조에 대해 신뢰감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전교조를 탈퇴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흉보며 닮아가는 모습 때문이라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전교조가 전횡을 하건, 독재적인 운영집단체제이건 간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한 여선생의 호소가 묻혀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서 교장선생님이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로 인해 학교의 목소리가 참으로 커졌다는 사실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확인해봐야 할 겁니다. 정말 차 심부름을 시켰는지 아닌지..... 하지만 그 사실 확인에 전교조가 어떤 단체이네, 그 학교가 전교조와 어떤 관계네 하는 것이 관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떤 분이 제게 꽃동네에 관해 취했던 입장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웅진이라는 사제에 대한 개개인의 好惡의 감정이 법적인 판단 자체를 무시하고 단죄하는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전교조라는 단체에 대한 사회와 개개인들의 입장이 교장이라는 직위에서 기간제 여교사에게 차 심부름을 시킨 일에 대해 정당화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전교조야 ! 교장실에 뽈뽈이 타고 차배달 오는 다방 아가씨 머라 하지말어!!’ 라는 말에서 기간제 여교사는 스쿠터로 차배달하는 다방 아가씨 대신 차를 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황당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설사 그것이 단 1회였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