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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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정신(이성환님, 정원경님, 정베드로님, 권영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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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국 [rldmf] 쪽지 캡슐

2003-06-12 ㅣ No.53339

배재국 시몬입니다.

먼저 형제 자매님들 안에 함께 계시는 주님께 인사드리며

또한 형제 자매님들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성모신심, 교도권, 사적계시 등의 주제들과 관련하여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의견을 나누시는데,

너무나 평화와 사랑의 정신이 부족하고 반박과 공박이

극심하여 갈등과 오해, 분열과 비난으로 흐르게 되는 것 같아서

몇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다들 아시다시피 `가톨릭`은 `보편되다`,`공번되다`의 의미입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 깊이에서 본질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종교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가톨릭은 매우 융통성 있고 폭이 넓어 그 어떤 선익한

사상이나 이론도 받아들이고 흡수하지 못할 바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성환님이나 정베드로님 그리고 정원경님, 배지희님, 권영옥님,

모두 훌륭한 가톨릭의 신앙인들이고 가톨릭의 보배들이며

나아가 가톨릭의 더할 바 없이 빛나는 성인 성녀들로 성장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여러분 중의 어떤 분의 사상이라도 가톨릭 교회는 포용할 수 있고,

여러분 중의 어떤 분의 오류라 하더라도 가톨릭의 품안에서 어루만져지고

신앙생활 안에서 수정되지 못할 바가 없습니다.

 

성모신심이 극진하지 못하다하여 가톨릭 교회가 배척하겠습니까?

어느 누가 처음부터 극진한 성모신심을 가졌습니까.

정원경 자매님이, 또 배지희 자매님이 성모신심이 약하다, 또는 별로 없다

하더라도 성모님을 다른 성인 만큼도 공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교황님에 대해서 별로 존경하는 마음이 없다하여도

우리 교회의 수장이시라는 사실과, 또 그분을 통해서 내려지는 교회의 명령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것은 얼마든지 세월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습니까?

혹자는 또 `성모신심이란 그저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더러는 믿을 교리를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은 교회에 발붙일 수 없겠습니까?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부정하는 사상을 확립하여

주장하고 전파하는 적극성을 띄는 경우에야 교회의 제제를 받겠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갖는 것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는 가변적인 것이므로 그토록 비난 받을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정도의 일로 이단, 파문 운운하며 서로 대립하는 것은

너무나 평화의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가타리나 성녀의 말씀 중에 `나는 나 이외의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가 있습니다.

비난하기로 들자면 신성모독으로 몰아 부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과 사귀는 인간 개개인의 신비적 영성에서는

신앙과 인간의 성장을 촉진하는 그 어떠한 생각이라도 허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품은 넓습니다. 그 안에서 개개인은 얼마든지 자라고 성장하며 발전하는 것입니다.

 

나주의 성모님과 관련한 일도 그렇습니다.

물론 광주 교구의 교도권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교구의 판단을

비난하는 극렬 신자들, 정원경 자매님의 말씀처럼 소위 나주파들이 있을 것이지만

(물론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올바른 신앙생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나주에서 개인적으로 소중한 신앙체험을 하고

그것이 진실되다고 믿는 분들 중에서도

교구의 교도권을 충실히 따르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또 더러는 충실히 따르기 까지는 않더라도, 교구의 권고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상당부분 자제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제 생각에는 (그리고 바램에는) 이성환님이나 정베드로님 같은 분들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염려해야하는 것은

성모신심이 지나치게 약화되어 개신교에서 취급하듯 어머니께 무례해지는 것이고,

또 성모신심이 그릇되어 인간의 눈을 현혹하는 미신적 혹은 사이비적

계시등으로 오도 되는 것입니다.

위의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별반 그러한 깊은 징후를 나타내 보이지도 않고,

또 설혹 그런 기미가 조금 보일 지라도

성교회의 안온한 품의 사랑과 평화와 형제애의 부드러운 어루만짐 안에서

수정되도록 힘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상처를 남기는 날카로운 언어를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언급하기에 좀 외람스럽습니다만,

이곳 게시판에 많은 글을 올려주시는 지요하 막시모 형제님이나

송동헌 스테파노 형제님 같은 분들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토록 부드럽고 온건하신 글쓰기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모욕에 가까운 대응을 받으셨지만

결코 겸손과 평화, 형제애의 정신을 잃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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