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 문신부님, 그만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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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lee57] 쪽지 캡슐

2003-07-22 ㅣ No.55094

문신부님.

 

방금 엠비씨 저녁 9시 뉴스 중

1만 부안 군민들이 핵폐기물 관련 시설의 유치를 반대한다는 시위 현장의 앞장에 계시는 분이 정녕 당신이십니까?

로만 칼러에 수염이 헝클어지고 시위를 막는 경찰을 뒤로 누우신 자세로 막아 대는 분이

정녕 문신부님이십니까?

언뜻 보기에 쇠사슬을 목에 걸치신 분이 정녕 우리들의 사제이신 문 신부님이십니까?

제가 잘못 보았습니까?

 

정의로우신 하느님.

저는 위의 뉴스 장면을 보다가 갑자기 무서움이 온 몸을 휘두릅니다.

다정다감 하거나, 근엄하신 로만 칼러의 신부님 보다는 "흉악한 다른 사람"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물론 제가 흉악한 인간이니 그 화면을 보고 흉악한 신부님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주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요.;

 

주님.

당신의 종이신 문신부가 과연, 저러한 모습으로까지 사회 활동에 나서야 합니까?

무섭습니다.

 

주님.

당신의 충실한 종인 문신부가 왜 온 몸을 바쳐 저렇게 격렬한 몸부림을 하여야 합니까?

제가 왜 무서움을 느껴야 합니까?

당신이 만드신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문신부가 앞장 서야 될 정도로 부정의한 사회여야 합니까?

 

주님.

천주교의 사제가 더 이상 사생결단의 모습으로 언론에 나서지 않도록 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이러한 사회를 희망합니다.

 

문신부님.

신부님의 오늘과 같은 그러한 모습을 이제는 더 방송을 통하여 보고 싶지 않습니다.

깔끔한 로만 칼러의 친근한 모습의 신부님을 보고 싶습니다.

신부님, 각종 시위에 앞장 서시는 일들은 이제부터 그만 하시면 안 됩니까?

 

주님.

당신의 문신부를 지켜 주소서

 

주님.

저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 멘.

 

                    장맛비가 싫은 날 밤.

                    서울 반포4동 성당    이  정  원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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