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용서할 줄 아는 모든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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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8-17 ㅣ No.86628

 어떤 분이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깡패생활 청산하고"(나의 고백)이란 글을 읽으시고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쪽지를 보내오셨습니다.

 그분은 금년 초에 제가 고마태오 신부님에 관한 글을 쓰다가 고신부님이 선종하시어서 앞일이 참으로 난감하게 됐다는 글을 보시고는 제방명록을 찾아오셔서 "그 책을 써서 인세를 받아 가난한 이와 교회에 내라. 그것이 돌아가신 고신부님의 뜻일 것이다"고 하시면서부터 저에게 자주 쪽지를 보내셨던 분입니다.

 

그후 제가 글을 올릴 때 마다 "왜 이런 글을 여기다 올리느냐? 책을 내서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라" 든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의도를 모르겠다.저의가 뭐냐?"는 등 별 희안한 쪽지를 보내셨지만 계속 답을 않다가 언젠가 그분에게 "같은 안동 권씨인데 내가 33대요 寧자 항렬이면 조카뻘이 되는데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하드라도 본인이 내켜야 하는 것이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아이들한테 하듯이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고 한 바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부터는 대뜸 "조카입니다....."로 시작하는 쪽지를 보내더니 한번은 "문학개론시간에 교수님께서 '당의정 이론'을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껍질은 달아도 속에는  쓴 약이 있다고 하는 ...형제님 글에는 독이 들었습니다" 하면서 또 딴지를 걸고 그래도 아무 답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이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형제님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형제님의 글에서는
 부끄러움,반성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구요,
 둘째로는 형제님은 집안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쓰레기같은
 인생을 선택하셨다는 점이구요,
 셋째는 형제님의 무지막지한 힘에 이끌려서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아도 하소연 할 때도 없는
 재앙속에서 살아온 제 인생이 불쌍해서이구요,
 넷째는 형제님께서 고상했던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하루아침에 깡패문화로 둔갑시키고도
 잘못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구요,
 다섯째는 형제님께서 앞으로 영향을 끼치게될
 무수은 죄인들의 삶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네요.

 형제님은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하셨겠지만 그것도 애정결핍증이라는 정신병의

 일종입니다.
 여섯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형제님을 이용해 먹을

 생각은 있어도 형제님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
 들일 생각이 없어보이거나 아니면 형제님의 마력에

 이끌려서 제 본분을 잊어버리고마는 사람들뿐
 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일곱째는 형제님이 뜻이 있는데 길이 없었다면
 제가 몸이라도 팔아서 형제님을 도와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로 형제님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졌고

 너무 높은 곳에 오르셨기에 제가 용서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마지막 올리는 말씀입니다.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조용히 죄값을 치루시고 
 혼자서 떠나십시요.
 누구든지 형제님을 용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시고
 아직 선과 악을 분별할 양심이 남아있다면
 사탄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평화를 빕니다.

라고 하는 엉뚱하고도 의아스런 쪽지글을 보내 오셨습니다. 저는 그분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조차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절도 보고 스님도 보고 한다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제가 뭘 어쨌다고 이러는 것입니까? 

제가 '깡패생활 청산하고'라는 고백글을 쓰게 된 경위는 어떤 분이 이 게시판에 제 어렸을 시절의 사진을 올렸기에 한강보트장 샛강 등의 옛 사진을 보며 이제는 어렴풋한추억이 된 그때 그시절, 나쁜 길로 가던 악동이었던 내가 주님을 만나서 다른 사람이 되고 주님 품안에 살면서 사람답게 살아가게 된 얘기를 약 5회에 걸쳐 실을까 했던 것입니다.

제글에 답글을 쓰신 어느 자매님 말씀처럼 책 앞얘기만 보고 기다릴 줄 모르는 성급한 이가 그랬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당의정 이론'을 문학개론시간에 배웠다고 자랑한 이가, 껍질이 달콤한 그속에 쓴 약이 들어있다는 걸 배운 이가 성급한 판단으로 저지른 실수라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사연이 엉뚱하고 비정상적이지 않습니까? 

 

우선 제가 왜 이런 분한테 용서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형제님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니요? 저 그렇게 남에게 악하게 하며 세상 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혹 계명을 어기거나 죄를 지을 때는 고백성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늘 반성하고 뉘우치며 제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살아 왔습니다.

"집안어르신을 비롯하여 너무 많은 분들의 기대...." 어찌 그리 제 집안을 잘 아시는지(이 부분이야말로 명예훼손입니다) 저요? 우리 집안의 자랑이며 집안문제의 해결사입니다. 종중의 대표이며 남천지손 대종손으로서 우리집안을 잘 꾸려나가고 있으며 중앙종친회에서 효행상을 받은 바도 있어요.

님을 누구한테 모함했다는지. 내가 님을 전혀 모르는데 얼굴이며 목소리도 모르는데 내가 모함을 해도 하소연을 못한다니? 이 무슨 날벼락입니까?

"선조들의 문화를 하루아침에 깡패문화..." 세상에, 말이 안 나오네요. 무슨 뜻인지를 모르니까요.

"애정결핍증"??? 미안하지만 애정이 넘쳐서 탈이라네요. 우리집 사람이 남들한테는 잘하면서 왜 나한테만 인색하냐 그러더군요.

저는 천성으로 인복이 많아서 제가 뭐한다하면 도와주는 이들이 줄을 서는데 님의 말에 의하면 "애정결핍증이라는 정신병에 걸린 사람"에게 현찰을 주는, 그런 사람 들이 있을까요? 남에게 정신병 운운하는 것은 현행법에 명예훼손죄에 해당합니다. 폭력행위 즉 폭행은 남을 때려서만 폭행이 아니고 침을 얼굴에 뱉거나 이런 식의 폭언도 폭력행위 처벌법에 저촉되는 것임을 아세요. 더구나 64세의 어른에게 시집도 안 간 35세의 처녀가 그러시는 게 아닙니다.

 

나머지 부분은 대꾸할 가치가 없어 조목조목 논하지 않겠지만 "몸을 팔아서도...'라는 말은 듣기 참 거북하네요. 님이 나를 위해 몸을 팔 이유도 없지만 나도 내 전재산을 팔아 남을 줄 정도로 부자도 아니고 내 자식 내 가정, 내 주변이 더 중하네요.

자 이쯤에서 얘기를 끝냅시다. 

자매님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하고 저에게 사과하신다면 모든 걸 없었던 걸로 덮겠다고 말씀드리고 어제까지 시간을 드렸는데...

오늘 쪽지를 보셨다면서 그 쪽지에 있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더니 "나는 형제님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라는 엉뚱한 문자멧시지로 번호를 보내주셔서 저가 전화를 했지요.? 여기까지 틀린 거 없이 맞죠?

 

그래서 통화를 하게되고 나한테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형제님이 안동권씨라 해서 형제님의 글을 보면 부담이 느껴진다 하셨지요? 내가 왜요? 내글에 뭐가 그리 부담스러우냐 했더니 "형제님이 안동권씨라는 것을 제게 강조해서요" 했지요?

님이 하도 주제넙게 그러니까 아저씨벌 되는 이에게 함부로 하지말라는 뜻에서 그런 건데 같은신자이고 같은 권씨라해서 권씨 가진 사람의 얘기는 부담스럽다 하시면 권씨들이 쓰는 글은 안 보시면 되잖아요? 했더니 "그런 글 안쓰시면 되잖아요?"

이 보세요. 내가 당신 하수인이요? 쓰란다고 쓰고 쓰지 말라한다고 안 쓰고...?

 

거기다 붙여서 제가 쓴 어느자매님 댓글에 성직자가 아님을 설명하기 위해 '그분 아들이 과기처 다닌다고 하시니' 한걸 트집잡으면서 "내가 우리집 아들이라 했지 언제 우리 아들이라 했느냐? 나는 70년생 처녀다." 하며 흥분하시더군요.

 

이보시오. 처녀님. 내가 님을 본일도 없고 목소리조차 한번 들어본 일이 없는데 처녀인지 할머니인지 님이 얘기하기 전에 내가 어찌 압니까?

"우리집 아들"이라 하면 보통사람들은 그사람의 아들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지 "우리집 아들이라 함은 우리 어머니의 아들을 가리킨 것이다"하시니..... 

이 보세요, 말 장난 하자는 거요 뭐요?

 

"우리집 아들을 내 아들로 보는 편견을 가지신 분이 왜 나의 편견은 용납 안되느냐?"고 하시데요? 그 말씀 하나는 그나마 내게는 정상으로 듣겼으나 그것마저도 남들한테 물어보면 보편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집 아들이 님의 "어머니 아들"이라면 우리오빠라든가 우리동생이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닙니까? 문학개론 배웠다는 이가 우리 말도 애매하게 표현합니까? 

 

 어쨌든 님과 더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이제 용서해 드리려는 제 미련도 접겠습니다. 내가 님의 사과를 받고 용서하려고 했던 것은 님의 마음과 내 마음에 평화를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용서는 사랑이며 그것은 기쁨과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기에 평화를 희구하면서 님이 이제나 저제나 저에게 사과해 주실 것을 기다렸습니다만 이제는 그 미련을 포기하고 조용히 나를 돌아보며 근신하는 시간을 좀 갖도록 하겠습니다.

 

굿뉴스 자유게시판의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지요하작가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이미 배교수님도 돌아오시고....또 주교회의에 명문을 쓰신 이기종님도 오시고 그외에도 많은 분들이 모처럼의 평화 속에서 좋은 글들을 읽게끔 하시는 군요. 고마운 마음으로 여러분께서 올리신 글만 읽겠습니다.

제 글이 1,2회에서 끊어진 점에 대해서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러나 저 역시 지 작가님 말씀처럼 여러분과 사귄 소중한 정을 잊지않으며 간직하기 위해 이곳을 영 떠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소란을 피운 죄로 자숙하는 계기로 휴가를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주님을 만난 얘기, 그 주님과 싸운 얘기, 회개한 얘기 (개종한 얘기는 전에 나갔군요) 다 해드릴게요. 건강들 하셔요. 아직도 무지무지 덥 잖아요? 여러분 모두에게 용서와 평화를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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