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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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친일명단 발표는 정치나 이념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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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animation] 쪽지 캡슐

2005-08-30 ㅣ No.87202

어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역사의 바른 인식과 민족정기를 세우는 일이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얼마전 친일파 후손들이 적지 않은 한나라당의 반대 때문에 

친일 청산을 위해서 민족문제연구소에 지원하던 국가 지원금을

국회가 중단시킨 것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친일사전에 필요한 비용을 십시일반으로 마련해 주면서

친일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노력이 어제 하나의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왜 국가가 나서지 못하고 국민들의 힘으로 친일 청산을 이리 어렵게 해야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지는 않지요... 현재 대한민국 기득권의 뿌리가 바로 친일파로부터

이어져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역사가 계속 왜곡되고 국민이 지속적으로 분열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바로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자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프랑스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과거사 정리를 위해 ‘정의의 심판’ 법정을 세워 99만 명의 나치부역자를 단죄했습니다...


나치부역자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엄중하게 `정의의 심판' 을 받은 사람들이 지식인, 특히 언론인이었다고 합니다...


언론인은 도덕의 상징이기 때문에 첫 심판대에 올려 처벌했던 것입니다...


최대의 언론사 사장들과 신문협회장 등이 재산을 몰수당하고 사형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르 피가르’지 등 나치가 들어서자 자진 정간을 했던 신문들은 지금까지 존경을

받는 언론일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레지스탕스 지식인들 조차도 사면 탄원을 올렸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어느 천재작가도 결국 사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왜 문학 분야로 국가의 이름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사람들까지 단죄했을까요...?


아마 민족정기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나라가 애국자에게는 상을 주고 반역자에게는 벌을 주어야 비로소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다’라는 것이

드골장군의 의지였고 국민들의 의식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프랑스는 나치 부역자 6,700명을 역사의 심판으로 단호하게 사형시켰습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가 과거사 정리를 비슷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도 우리와는 다르게 친일 청산을 확실하게 했죠...


어쨌든 2차대전과 태평양 전쟁 후에 과거사 정리가 안 된 나라는 유일하게 우리 밖에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시쳇말로 쪽팔리는 일입니다...


정의와 불의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이 국민에게 박혀 있지 않다면 그 국가는

건실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친일파들을 인정한다면 대한민국의 후세들은

국가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기회주의자가 되어 조국을 팔아먹고 민족을 배반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국민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늦었지만 우리도 후세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친일 청산은 대한민국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참 황당한 모습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친일 명단이 발표되자 그 본질을 훼손시키려는 극우집단과 친일독재 세력의 희한한

반발이 터져나옵니다...


그럼 창씨 개명한 사람들이 모두 친일파냐, 집안 조상들 잘 찾아보면 친일파 아닌 집이

어디있냐, 유신시대 판사였던 노무현대통령도 독재 하수인이 아니냐, 대통령 장인이

빨치산과 연관 있으니 그 사위도 빨갱이다, 박정희는 친일파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다,

경제를 위해선 친일이건 뭐고 상관없다는 등...


정말 어이없고 황당무계한 소리들을 하더라구요...


민족문제연구소가 여당입니까...? 국가의 지원이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조사된 친일 청산이 어째 이념문제이고 정치문제 이겠습니까...?


분명 민족의 문제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발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본질을 훼손시키는 행동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친일 명단 발표는 정치적인 것, 이념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후손들을 위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 반발하는 사람들의 의견 중에 공감 가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김희선의원과 신기남 의원의 부친이 명단에 빠져 있는 것에 대한 문제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갸우뚱했습니다... 이거 여당쪽이라고 봐준거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니까 내년 2차 명단에 들어갈 사람들을 계속 조사 중이고

그 두 부친은 2차 명단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 보도되어 있더군요...


저는 그것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똑같이 친일파 부친을 둔

후손들 중에 어떤 후손은 친일 청산이 옳다고 하고 어떤 후손은 친일 청산은

어림없는 짓이라고 합니다... 과연 친일 청산이 옳다고 하는 사람들이 불효자

일까요...? 친일 청산이 어림없다는 사람이 효자일까요...?

제가 아는 어떤 분도 아버님이 친일 부역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에 대한 자식된

사죄의 도리로 친일이 가져온 폐해를 알리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과연 어떤 후손이 양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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