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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역사는 현재의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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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5-08-30 ㅣ No.87204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는 역사의 순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도 있습니다.

 

한 예로, 우리의 역사 가운데 고려의 한 부분과 작금의 대한민국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대충 얄팍하게 알지만 고려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무신정권은 그렇다하더라도 이후 계속되는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는 거의 국가기관이 마비 되다시피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민심이 흉흉해져 급기야는 계속된 선전에도 불구하고, 몽고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맞게 됩니다.

 

그러나 고려에는 삼별초라는 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삼별초는 최씨 무신정권의 사병기관으로 출발을 하긴 했습니다.(더 나아가면 야별초가 그 근원이지만.)

 

어쨌든, 삼별초는 몽고에 백기를 든 조정을 조정으로서 섬길 수 없고 당시 고려왕인 원종을 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명령 불복종하여 단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버텼습니다.

 

그래서 해괴하게도 고려의 정부군과 몽고군이 연합군을 결성하여 삼별초와 맞붙게 됩니다.

 

당시 삼별초 정벌에 나선 고려 정부군의 총 책임자는 김방경이라는 자이고 몽고군의 총 책임자는 홍다구란 자인데,(첫 장수 아해의 패배로 두번째 출정한 책임자) 이것이 속된 말로 참으로 골 때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홍다구란 인물은 원래 고려 장수 홍복원의 아들이었습니다.

 

홍복원이란 자는 몽고의 1차 침입때 일찌감치 투항하여 몽고군에 빌붙어 자신의 조국인 고려에 창을 돌린 후레자식으로서 훗날 몽고로부터 큰 상도 받고 벼슬도 얻어 나만 등 따습고 배 부르면 그만이지 알게 뭐냐 하는 전형적인 조국과 민족의 배반자였습니다.

 

그 놈의 아들이 홍다구인데(이름도 몽골식으로ㅠ.ㅠ) 이 놈도 지 애비보다 더한 후레자식으로서 자신의 조국땅에 오랑캐들을 이끌고 들어와 결국 끝까지 저항하는 삼별초의 넋을 짓밟고 원나라에 돌아가 딸랑딸랑 개가 되어 벼슬도 승진하고 큰 상도 받고...하여간 구역질 나는 인물임엔 틀림 없습니다.

 

결국 고려는 원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버립니다.

 

당시 복장이며 머리 스타일등은 위로는 왕서부터 아래로는 천한 민중에게까지 몽고식으로 강요 받았고, 여자를 조공으로 바치는 풍습하며...기타등등 얘기하자면 긴 관계로 그만하고.

 

이때 식민지 고려엔 때를 놓치랴? 너도나도 원나라에 빌붙어 꼬랑지 흔드는 소위 귀족들과 지식인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서 그들로부터 재산이며 계급이며...하여간 고려의 기득권 세력이 됩니다.(기득권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어찌어찌하여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혹자는 지금 정부여당이 기득권이라하는 차마 웃지 못할 소리를 하는데 비판을 하려해도 좀 알고나 했으면 합니다.)

 

당시 그 기득권을 거머쥔 세력들을 일컬어 권문세족이라 부르며 그들은 철저하게 외세를(원나라) 끌어들여 자신들의 뒷 배경으로 삼아가며 이 나라를 떡 주무르듯 행세를 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문학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후세에 큰 업적을 세운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그 뒷 배경은 우리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훗날 고려엔 개혁세력이 등장하게 됩니다.

 

소위 신진사대부라는 당시 권문세족들에겐 어쩌면 눈에 가시같은 존재들이 서서히 뭉쳐가며 그 세력이 커져 갑니다.

 

그 뒷 얘기는 이제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얄팍한 지식이나마 주절거린 소리를 우리의 일제 강점기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과 나라들을 바꿔가며 하나하나씩 대입해보면 입이 딱 벌어져 다물지 못 할 정도로 역사의 순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역사의 순환성을 믿는다면 저는 훗날 이야기가 대충 머리속에 스케치 되어 집니다.

 

고려의 권문세족들과 지금의 친일 기득권 세력......그들이 아우러져 그 뒷 얘기가 대충 그려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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