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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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의 성추행 배후에는 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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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lby00523] 쪽지 캡슐

2018-02-27 ㅣ No.214486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시편 50,8)

 

■ 사제들의 성추행 배후에는 교회가 있다




 

 

 사제들에게 여성 신자는 두 종류다. (복음서의 진짜 의미와 상관없이) 베타니아의 마리아처럼 존경의 눈초리로 사제의 얼굴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팬클럽이거나 본당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마르타들뿐이다.

 

 마리아들은 사제에게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허위의식을 지니게 하고, 마르타들은 사제들의 수족처럼 움직인다. ‘영혼이 없는’ 그들에게는 당연히 사목적 결정권이 없으며, 사제는 그들의 머리이며, 동시에 심장처럼 행동한다.

 

 사제가 살면 너희도 살고, 사제가 죽으면 너희도 죽는다는 논리가 대세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결국 이번 성추행 사건의 배후는 ‘사실상’ 교회다. 사제들의 무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교회의 가부장 문화이다. 여성과 관련된 스캔들이 발생할 때마다 교회가 취하는 태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시쳇말로 “여자문제는 참아도 돈 문제는 못 참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사제가 특정 여성과 관계를 맺었을 때, 교구에서는 통상 “사제도 남잔데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문제로 횡령 등 교회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쩌다 보니 특정 여성을 사랑하게 되었다는데, 하느님도 ‘사랑 그 자체’라고 가르치는 마당에 문제 삼기 어렵다. 교회법보다 상위법이 사랑의 법칙 아닌가? 이웃사랑 하겠다는데 무엇이라 말할까? 그러나, 성추행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폭력’이다.

 

문제는 사제들이 여성에 대해서는 유독 사랑과 폭력을 자주 헛갈린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여성 그 자체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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