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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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4 ㅣ No.10035

성소에 있어서 뭘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결혼도 성소라고 하지요.
내가 그녀와 결혼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그녀와 결혼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녀와 함께 있고 싶고 그런 시간을 더 바라게 되고 그래서 함께 살려는 것 아닙니까?
함께 사는게 중요한 것이지 무엇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도성소나 사제성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과 사는게 중요한 것이지 하느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정하는게 아닙니다.
정해주는대로 하면 되는 겁니다.

능력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문제를 수도원에서 우선시하였다고 하셨는데
처음에 그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누구였나요?
만일 수도회에서 먼저 그 이야기를 꺼냈다면 담당자가 아직 수도생활이 덜 되신 분입니다.
안 가신게 다행입니다.
반대로 님이 먼저 그 이야기를 꺼냈다면 수도회에서는 굳이 정답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이야기의 깊은 곳을 추려내는게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그 깊은 곳에서 정답으로 이어지는게 없었다 하는 것이 수도회의 결론이었겠지요.

일전에 바오로딸인가 하는 교회 내 출판사에서 나온 "케네스 신부의 고백"이라는 책이 있었는데요.
거기에 보면 그 신부님이 어릴 적에 신학교를 가기 위해서 담당자와 면접을 합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혹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그 자리에서 거절당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다음에 직장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신학교를 가려고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그 담당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받지요.
그 때 그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원하고 계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통과되지요.

아시겠습니까?
무엇인가를 하는 것으로 수도자로서 사제로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지 않는다면, ,
수도자로서 사제로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결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구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디에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소를 택하는 것이지요.

님께서 자신의 능력을 보시고,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굳이 공동체 생활과 청빈, 정결, 순명에 제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더 효과적이고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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