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

인쇄

비공개 [112.164.96.*]

2012-11-29 ㅣ No.10039

국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국에서도 나이 제한은 있습니다.
단지 한국보다 더 늦은 시기까지 가능하다는 것뿐이지요.

밑에서 슈렉님이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능력을 보자면 나이가 들수록 좋은 성소자감이 됩니다.
자기 전문분야가 있으면 나중에 할 수 있는 일거리가 확실하게 잡히지요.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사람이 바뀌지 않습니다.
습관이나 성격등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 정도 자기 방식대로 살다가 보면
그 다음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또 당사자가 아무리 크게 각성을 해도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이가 어릴수록 보이는 가능성은 적지만
수도원의 공동생활에 있어서 바뀌기 쉽습니다.
바꾸는 방법을 익혀가는 것이지요.
힘들기는 나이가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결과는 많이 차이납니다.

수도회를 가는 사람들은 대게 자기 개성이 강하다고 봐야 합니다.
개성이 강하다는 것은 남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만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결혼생활을 포기하기에 특별하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자기 고집도 있고 자기 입장도 분명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이가 들수록, 특히 자기 인생철학이 확고히 굳어진 다음에는
수도생활의 현실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도 안했다면 혼자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공동생활은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저런 이유들이 연령제한을 두게 되는 이유입니다.

아직 30대 중반이시라면 국내에서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외국을 가는 것은 연령제한이 늦다는 면에서 쉬워 보이지만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수도생활은 공동생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평생동안 침묵을 하는 수도회라도 양성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들을 담당자가 못 알아듣고
나도 담당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못 알아듣는다면
특정 수도회에 있어서 카리스마의 이해나 수도생활의 신학적 기반을 익히는데 있어서 제한이 생깁니다.
사제가 아닌 평수사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수련기까지
수도회와 수도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수도원 내에 정주하면서 공동생활 안에서 익혀 가야 하는 것들이지요.

어디를 가냐 하는 것을 결정하기에 앞서서
님이 생각하시는 수도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생각해 두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수도회 사제가 되고 싶은지 혹은 사제가 아닌 평수사로 살고 싶은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학공부를 할 수 있을만한 나이가 아니거나 학력이 딸리면 평수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사자도 평수사로 가서 수도회에서 하라고 하는 것만 하겠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평수사가 성직수사와 다른 점은 사제이냐 아니냐 하는 것 뿐입니다. 즉 그 외에는 확실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물론 수도회에서 허락할지 알 수 없으나, 자기 생각이 확고하지 않으면, 수동적이거나 의존적이라면 수도생활을 끝까지 해 나가기 어렵습니다.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외부활동을 주로 하는 활동 수도회인지 아니면 한 곳에 머물면서 관상생활을 하는 수도회인지도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외국 수도회를 가는 사람들 중 우리나라에 관상수도회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외국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르멜 수도회나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를 관상수도회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남자수도회들 중에는 두 곳 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상수도회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상수도회라고 한다면 아직 정식적으로 시작을 하고 있지 않은것으로 알려진 카르투시안이나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의 분원인 남양주 요셉수도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정도 입니다. 세계적으로 관상 봉쇄 수도원의 대표격인 트라피스트나 시토수도원, 또 관상생활을 하는 베네딕도 수도원 계열들은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이야깃 거리는 많이 있지만, 이 정도의 이야기만으로도 뭐가 너무 많아서 생각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면, 어쨌든 어느 수도회든 성소담당자를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어떤 수도회를 가서 상담을 받고 슈렉님이 이야기하신 것과 같은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될까봐서, 혹은 혹시라도 그 수도회에서 자기 수도회를 권유하게 될 것이 부담스럽다면, 성소담당자는 아니지만, 아무 조건없이 제가 상담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단 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는 관계로 자주 서울을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 시간을 잡기는 어렵겠습니다. 물론 제가 있는 전남 광주권에 계시다면 더 빨리 만나 뵐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자기 생각을 확고히 하시고, 간단히 말하자면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할 것들의 가닥을 확실히 잡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그것들이 반드시 확실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있어서 제대로 된 길을 찾게 되는 하나의 재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도회 주소를 찾으신다면 아래의 링크를 가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  http://www.brothers.or.kr/index.htm

314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