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 쪼그만 주머니속의 작은 행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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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2-05 ㅣ No.17397

 

        배경 음악:  전영록 『 내 사랑 울보 』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저 초등부 교사 퇴임하였어요.

 

 굳게 다짐했던 맘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왕방울만한 눈물 뚝뚝- 떨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가지 마세요.", "우리도 따라 갈래요."

 

 소매며, 옷자락 물고 늘어지는 고사리 같은

 

 우리 아이들을 뿌리칠 수 없어    

 

 이리저리 그들 손에 이끌려 다니며

 

 그 한없는 투정을 다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퇴임사에서

 

 우리 유치부 친구들이 중.고등부로 올라올 때까지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겠다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난 학부모 한 분으로부터 한 꼬마의

 

 고백을 전해들었어요.      

 

 우리 아이가 일기장에다 6학년들은 좋겠다.

 

 선생님 금방 만날 수 있으니 나도 빨리

 

 뻥튀기 되어 커 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들이 주는 이 한없는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지!

 

 성당에 오면 두 팔 벌려 내 품 안으로 안겨들며

 

 "선생님!" 쌕쌕 숨소리도 넘 고운 그 예쁜 아이들.

 

 미사 중 몰래 몰래 도둑 잠 자다 내 눈과 마주치면

 

 깜짝 놀라 기도 손 고쳐하는 고 예쁜 녀석들.

 

 친구가 떠든다 말하며 더 크게 더 길게

 

 떠들어대는 고~ 고 예쁜 녀석들.

 

 정말 그들이 쑤욱 커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올 때까지 꾸욱 참고 기다려야지.

 

 내 예수님 저 혹 미운 짓 보여도,

 

 그들의 선생님으로 마냥 남아 있도록 해주세요.

 

 고~ 고 예쁜 것들의 참 좋은 선생님으로요.

 

                 - 아멘 -   

 

 

 

 

 나에게 있는 행복 은 뭘까?

 

 나만이 갖고 있을 행복은 뭘까?

 

 으응~~~ 생각해보니까요.

 

 참 많은 것들이 떠오르네요.

 

 이 게시판을 통해 만나지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는 관심과 사랑, 그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편지들.

 

 모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며,

 

 저의 따뜻한 맘 또한 이 글 안에 실어

 

 여러분들께 보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아래 글 한 번 읽어 보세요.

 

 

 

 

 

        내가 그리는 『  행복  

 

 

 “하하하.” “호호호.”

 

  온 식구가 한 이불을 덮고 텔레비전을 보는 밤이면

 

  우리집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늘 아이같이 장난을 치시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저와 동생에겐 늘 즐거움이에요.

 

      

   따뜻한 방에서 고소한 과자를

 

  먹으며 만화책을 읽는 시간이 내겐 가장 행복한 때랍니다.

 

     

   짝사랑하는 오라버니를 보았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순간이랍니다.

 

      

   경제가 어려워 직장을 잃는 분들이

 

  많다는데….  일이 많아 피곤하지만 일할 수 있는

 

  내 책상과 의자가 있어 행복합니다

 

      

   구멍난 양말을 밤새 꿰매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아마도 어머니는 그 양말을 신고

 

  뛰어다닐 제 모습을 상상하셨을 거예요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몰래 밖으로 나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봅니다. 고향에도 저 달이

 

  우리 마을을 밝게 비추고 있겠죠?

 

      

   자랄 때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손톱이 부러지면서 손톱의 중요성을 알았어요.

 

  행복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직장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사는 내가

 

  어쩌다 집에 내려가면 아빠는 평소엔 멀쩡하던 다리가

 

  쿡쿡 쑤신다고 야단이십니다.

 

      

   나의 행복은, 음… 바로 나의 가족!

 

  아버지, 누나, 나 이렇게 셋밖에 없지만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연중 5주일 복음 말씀과 간장 종지 』

 

          고기잡이     

 

    시몬 베드로, 야고보, 요한 모두 일어나

 

    만선의 고깃배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이천년 그렇게 도도한 강물처럼 따르고 따라갔다

 

    나도 그 맨 뒤에 한점 티끌로 끼어있긴 하지만

 

   가다 서고 가다 서고 번번히 길 잃고 망연해 진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 루가 복음 5장 1절 - 11절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첨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지금 나에게 있는 행복을 다시 생각해보니~

 

 주머니 속에 있는 사탕 두 알     .

 

 반가운 소식을 담은 전화   .

 

 날 기다리고 있는 엄마.

 

 그리고 곧 올 봄       .

 

 정말 행복은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것 같아요.      

 

 이 행복 여러분과도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 2001년 2월 5일 따뜻한 날에 -

 

    +^.^+  벌써 맘 속엔 봄이 와 있는 나탈리아가.   

 

 P.S: "내게 또 하나의 행복이 있어요.

 

      문득 그 글이 나에게 또 다른 힘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먼 곳에 계신 그 분의 따뜻한 편지가요,

 

      날 몹시도 행복하게 함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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