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 처녀들의 저녁 식사와 멸치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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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3-12 ㅣ No.18482

      배경 음악: 『 소양강 처녀 』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아이 추워!!!     

 

  지난 주 불었던 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은

 

  겨울이 그렇게 쉽게 봄을 내어줄 것 같지 않지만,

 

  다 떨어진 나뭇가지 위에서 본 것은

 

  분명 지금 뿌리로부터 전해져오는

 

  작은 싹들의 분주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곧 피어오를 꽃들의 예쁜 단장의 숨결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느껴 보셨나요?

 

  봄과 함께 찾아온 새 일.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저희 집

 

  엄마, 언니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봄맞이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묵은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

 

  이 곳 저 곳을 쓸어내고 닦아내고

 

  장농 위 쌓인 한 자나 앉은 먼지

 

  휴 유~~

 

  책 도 정리했지요.    

 

  안보는 책은 박스에 넣어 정리하고

 

  책 갈피를 쭈욱-  살펴보며 지나간 추억들도

 

  잠시 잠시 더듬어 보았습니다.

 

  색 바랜 코스모스 꽃 잎이며,

 

  친구가 수업 시간에 전해준 메모.

 

  캠퍼스 저 뒤 나무 밑둥에서 발견했던

 

  넙적한 나뭇잎까지   

 

  코로 느껴지는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향

 

  몹시도 행복했던 캠퍼스 시절은

 

  그렇게 고스란히 아직도 내 손 때 묻은

 

  책 속에서 묻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 나는 엄마와 한바탕의

 

  처절한(?) 전투를 치러내야 했어요.

 

  쭈욱 책을 살펴보는데   

 

  이율곡 선생님께서 누런 종이 위에서

 

  웃고 계시지 않겠어요.

 

  앗싸~~♪    횡재 했다.

 

  나의 즐거운 비명에 울 엄마 그냥 계실리 없죠!

 

  " 응, 그거 혹시 한국은행꺼 아니니?

 

    내 돈이다.  ( oh, my 갓!!! ) "

 

  황급히 5000원을 주머니에 넣는 나를 향해

 

  이 말 한 마디 던지시고 돌진하셔  

 

  난 츄리닝 바지 반쯤 벗겨져 도망가고

 

  돈에 눈먼(?) 울 엄마 쫓아오시고.

 

  결국 우리는 그 돈으로 맛있는 칼국수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그 날 저녁 우리 세 모녀 칼국수에 넣을

 

  멸치 똥 다듬으며 지나간 이야기 해가며

 

  질펀한 수다 맘껏 떨었어요.

 

  그리고 칼국수 넘 맛있게 먹었답니다.

 

  무지 맛 있었겠죠?

 

  그 뽀얀 김 여러분들의 코 밑에도 보내드립니다.

 

  자 맡으세요.   후우~~~   

 

 

 

 

 문제(?)의 엄마와 나탈리아 사진↓ (재작년 견진성사 때)

 

 우리 언니와 조카와 나 ↓ (작년 조카 녀석 영세식 때)

 

 

 

  저, 꽤 귀엽죠!!!

 

 

  낼 모레가 화이트데이인가요?

 

  한 달전 그 이에게 주었던 쵸코렛

 

  그녀들은 반드시 회수하기 바라며

 

  아래 참 고운 이야기 실어보내드립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제 목 : 『 할아버지의 이상한 쵸코렛 』

 

  그 날 현충사 정원의 벤치에는

 

  초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한가롭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때  고요함을 깨뜨리며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밀려들더니 ‘효도관광’이란 플래카드를 허리띠처럼

 

  두른 관광버스에서 노인들이 하나둘 내려서고 있었다.

 

  대부분 칠십이 훨씬 넘어 보이는 그 노인들 중에서

 

  한 노부부가 걸음을 옮겨 벤치로 걸어가 앉았다.

 

  쭈글쭈글한 피부, 검은 머리칼을 셀 수 있을 만큼

 

  세어 버린 은빛 백발.   

 

  할아버지의 콧잔등에 맺힌 땀을 닦아 주는

 

  할머니의 손이 갈퀴발처럼 거칠어 보였다.

 

 “영감, 힘들지 않으슈?”

 

 “나야 괜찮지만 몸도 편치 않은 당신이 따라나선 게 걱정이지.”

 

  그러고 보니 할머니의 얼굴엔 병색이 완연했다.

 

 “내 걱정일랑 붙잡아 매시고 당신이나 오래 사슈.”

 

  할아버지는 허리춤을 뒤적여 뭔가를 꺼내들며 말했다.

 

 “자, 눈을 꼭 감고 입이나 크게 벌려 보슈.”

 

  “왜?”     

 

 “쵸꼬렛 주려고 그러우.”

 

  할머니는 엄마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얇은 은박지가 잘 벗겨지지 않는지 할아버지는

 

  몇 번 헛손질을 한 뒤에야 겨우 알맹이를 꺼낼 수 있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할머니의 입 속에 넣어 주었다.

 

  갑자기 할머니의 표정 이 일그러졌다.

 

  “뭐야? 이건 쵸꼬렛이 아니잖아?”

 

  “그렇수 할멈. 부디 나보다 오래 사시유.”

 

   할아버지가 할머니 입 속에 넣어준 것은

 

   우황청심환이었다.   

 

   할아버지의 눈 속에는 정감이 빛나고 있었다.

 

 

 

 

    사순 제 2주일 복음 말씀 』

 

         간 장      종 지

 

 

       예 수 의   그 물     

 

   모세도 엘리야도 나는 모릅니다.

 

   예수도 알고 보면 모르는 이국(異國)의 남자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그를 안 그날부터

 

   나는 그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때로 도망쳐 보지만 한 번 살에 박힌

 

   그물의 기억 지울 수 없어 다시 그 바다로 돌아갑니다.

 

 『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였다. 』

 

    † 루가 복음  9장 28절 - 36절.

 

 그 때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머지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버렸다.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어제 오늘 감기 걸려 약 먹었더니

 

 그 약 기운 때문에 몸이 후들후들

 

 이국의 男子 예수님 !

 

 우황청심환을 받아 먹었던 그 할머니의

 

 행복함은 어떤 맛난 쵸코렛보다

 

 더 단 향을 내겠지요.    

 

 지금 힘드실 내 예수님!

 

 우리도 고런 청심환 동글게 말아 만들어

 

 함께 먹어요.

 

 당신께는 지금 겪고 계실 고통을 덜어내고,

 

 저에게는 감기 낫게 할 수 있도록.

 

 예수님 힘 내세요    

 

 두 손 모아 당신을 위한 기도드립니다.

 

              - 아 멘 -    

 

 

         -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

 

  +^.^+  예수님이 던진 그물에 걸리고픈 나탈리아가.

 

 

 P.S: " 제가 올리는 글 늘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함만이.   

 

       예수님 뜻에 맛갖게 살아가는

 

       나탈리아 되도록 더욱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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