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비싼 용서와 값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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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1-05-28 ㅣ No.20685

사랑의 루미 이쁘은 목걸이 하고

 

귀걸이 하고 까무스름한 제 피부에 어울리는

핑크빛 립스틱 바르고

올봄에 사둔 빠알간 구두 꺼내 신고

 

어제 예수님한테 가서

 

루미, "예수님 사랑해요"하고 수줍은

 

사랑고백을 드린뒤

또 일주일을 선물받았어요.

 

루미, 미워하는 사람들 이쁜 얼굴 만들어 주시고

 

루미가 상처준 이들의 마음을 이쁘게 포장해 주세요.

 

주님이 주신 일주일의 선물상자속엔

 

알록달록, 시큼 새콤한

사탕들과 과자들이 가득 가득 들어 있었어요.

 

때론 입에 깨물어 단물이 쏴~아~악 퍼지는

 

맛난 사탕들도 있지만

 

제 입맛에 약간은 설익은 듯한 새로운 사탕들도

 

많이 들어 있었어요.

 

누구를 얼마만큼 많이 사랑하고

 

또, 누구에게 얼마만한 크고 작은 상처 조각들로 기워진

제 마음의 창을 보여줄진 몰라도

 

어제의 그와 오늘의 나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건

 

사랑과 용서라는 주님이 주신 알사탕들이 아닐까요?

 

루미가 월요일날 새콩달콩한

사랑의 알사탕들을 선물해 드립니다.

 

입맛에 맞지 않아도 그냥 한번

 

알싸랑 사탕하나를 입에 쏘~오~옥 넣고

 

돌돌.... 랄랄..... 하고

 

한번 드셔보세요.

또 용서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둘둘...랄랄...하고  입속에서

 

크게 한번 굴려 보세요.

 

미운털 코트를 걸쳐입은 그의 몸짓이 갑작스레

환하고 이쁘게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루미 어제 배낭 메고 산에 놀러가 새소리, 샘물소리,

 

바람소리, 나무 움직이는 소리들을

 

가슴 가득 껴안고 돌아왔어요.

 

그래서 조금은 신선한

마음의 창고가 된 듯하네요.

 

설마 님은  꽉막힌 상자님은 아니시겠죠?

 

제가 예수회의 송봉모 신부님글들과

 

<개구리의 기도> 故 안소니 드멜로 신부님의 글을

무척 좋아하는데

 

오늘은 송봉모 신부님의 <상처와 용서>라는

 

글에서 용서를 위한 우리의 마음상태를 위해 약간의

 

글을 옮겨 왔답니다.

 

약각 무게가 있는 글이지만

 

꼭 읽어 주시고 마음에 상처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상처와 용서>라는 이책을 꼭

권해 드리고 싶어요.

 

이 책을 읽고 루미도 많은 치유를

 

받았거든요....히~~

오늘도 해피한 하루 되시구요......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용서할 필요가 있다.

 

상처받은 사람은 자신을 단죄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상처받은 내가 바보지.

 

그런 내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에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를 단죄하고 벌을 줌으로써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고 단죄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보잘것 없는 사람,

 

실패한 인물로 만든다.

 

자기 단죄는 파괴적이고, 병적이고, 비그리스도적이다.

 

자기 멸시, 자기 학대에 빠질 때

 

우리는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결코 체험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를 단죄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아무리 하느님께서 용서해 주시려 해도

 

우리가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용서는 무색할 뿐이다.

유다를 보라.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죽이게끔 넘겨준 자들(또는 배반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 중의한사람인

 

유다를 위해서도 기도하셨다.

 

하지만 유다는 자기 스스로를

 

용서할 수없었기 때문에 결국 자살해 버린다.

한편 자신을 용서한 자들은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다시 일어섰다.

 

성서의 훌륭한 인물은 다 스스로를 용서한 자이다.

 

다윗, 베드로, 막달라 마리아, 바오로등.

 

이들은 얼마나 부끄러운 죄를 지은 자들이었는가!

다윗의 경우는 간음죄와 살인죄를,

 

베드로의 경우는 스승을 배반하고 저버린 죄를.

 

막달라 마리아는 성범죄를,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죄를 지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자기 자신을 용서했으며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는 하느님의 용서를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우리가 자기 용서라는,

 

용서의 깊은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사실을 진실로 믿고

 

자신을 용서할 때에

 

구원의 충만함을 체험할 수 있다.

 

예수께서는 간음한 여인의 경우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귀한 가르침을 주신다.

 

예수께서는 간음한 여인에게

 

"여인아, 너를 단죄한 사람이 있더냐?" 물으시고

 

"나도 너를 단죄치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단죄치 않으니,

 

그 여인도 스스로를 단죄치 말아야 한다.

 

데이비드 A. 시맨즈는,

하느님이 우리죄를 용서하실 때

 

그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바다 깊은 곳에 던지시고,

 

강둑에다 "낚시 금지"

 

라는 팻말을 꽂아 놓으신다.

 

하느님이 용서해 주시고 잊어버린 것을  

 

우리가 다시 낚시질 해서

 

끄집어낼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병자와 중독자에게는 용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과 도박 중독자, 성중독자 등

 

중독자에게는 치료가 필요하다.

 

병자로부터, 중독자로부터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이

신앙의 이름으로

 

참고 견딘다든가 용서한다든가 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그런 값싼 용서로는 상대를 참으로 용서할 수 없고,

 

서로에게 비극적인 종말만을

 

초래할 뿐이다.

 

약간은 무게 있는 글을 올려

 

제가 가벼운 글하나 올릴께요.

 

이름하여

 

루미의 ...님 전상서 중...의 하나랍니다...호호호...

 

 

오래도록 그 창가엔

 

보라빛 커튼이 드리워진 채

 

꽃들의 속삭임조차 울리지 않을

 

그 조용한 침묵안에서 님은 무얼하고 계실까요?

 

저로 하여금 그 안에 머물 수 있게 해주세요.

 

아니면,

 

아주 잠시라도....

나팔꽃 활짝 피이인

 

이른 아침의 오솔길을 함께 걷고 싶어요.

 

어우러진 풀잎들의 싱싱한 생명의 내음새,

 

그 높은 창공,

아침을 열어가는 새들의 즐거운 환호성.

 

부드러운 미풍에 마음의 아픔들은 산산이 부수어지고

 

또,

 

한 세상이 열리고 있는 새벽녘

 

제 사랑은 어느만큼 걸어가고 있을까요?

 

세상은 하느님이 주신 은총의 수레바퀴.

매일 덜커덩거리는 바퀴를 굴려

 

등줄기에 삶의 노고 가득 적시며

 

신기루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가끔씩은 슬픔을 느끼지만,

세상은 하느님의 동산.

 

죽음이 제 노래를 멈추게 할 때까지

 

하느님께 영원한 사랑의 노래를 드리겠어요.

 

구르는 돌도 하느님의 사랑과 경이의 신비체.

 

주어진 모든 것들.....

 

봄빛처럼 따스한 이웃들의 웃음,

 

철마다 옷을 바꾸는 자연의 정취들,

 

오고 가는 세월의 뒤안길 그득한 엄마의 주름살속에서

 

삶의 환희와 비애들이 교차되는 교감을 느끼며

 

오늘도 가끔씩 울고 웃지만

 

이 모든 것들을 당신이 주신

사랑의 알사탕으로 맛나게도 돌돌...

 

 달게 먹으며 새콩 달콩 님과 함께 잘쌀아~가겠어요.

 

이 아침의 아름다움을 드리며...

 

루미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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