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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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ㅣ No.5621

저는 부모님 문제로 상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남매중 첫딸로 현재 36살 아기엄마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아주 어릴적부터 거의 파혼상태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아버지의 무능과 술 그리고 폭력까지... 어머님이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무렵부터 완전히 별거에 들어갔고 후에.. 결혼 30년만에 이혼까지 하셨습니다.

물론 두분관계에 있어서 100%로 아버지의 잘못만 있다고 보여지기 힘든부분이 있습니다.

두분은 근본적으로 성격차이가 있었으며 어머니 또한 사치성이 강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성향이 좀 있으신분이기 때문입니다.(자식이 아닌,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았을때요..)

저는 이상하게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이 전혀없습니다.

아버지가 무능하시긴 했지만 늘 절 사랑해주셨죠.. 어머니께 받지못한 애뜻한 정같은걸.. 아버지한테 많이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남동생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강한 편이셨어요. 기대도 크셨구요.. 하지만 동생이 클수록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질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닮아 무심한 성격의 동생과 엄마는 늘 엇나갔습니다.

어머니 말대로라면 남편복 없는 여자는 자식복도 없다는 말과 통할까요?

제 동생과 저는 무능한 아버지 대신으로 돈벌이를 시작하면서부터 저희가 버는 돈은 전부다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구 그때 집에 약간의 빚도 있었으니까요.

어찌어찌해서 제가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동생도 제법 능력있는 아내를 맞았습니다.

철없으시던 아버지는 지금 경비일을 하시면서 여전히 술은 좋아하시지만 저희 도움없이 씩씩하게 사시구요

문제는 어머니신데.... 많이 좀 힘드세요.

저희가 드리는 용돈이 많이 부족하셔서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게다가 몸까지 아프시거든요.... 제가 철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는 절 많이 의지하셨어요.

저는 어릴적 받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정말 열심히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노력했구요

남편과의 결혼은 무척 반대하셨구요..  어찌어찌하여 몇년동안 어머니랑 같이 3년을 살았었는데...

저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였어요. 엄마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구요.  다행히 두집이 합친돈으로 마련한

집이 가격이 많이 올라서 팔고 다시 각자 집을 마련하여 살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혼자계시는거죠. 문제 생긴겁니다.

저와 함께 계실때는 동생이 용돈 30만원 제가 30만원 이상씩 드렸구 그외에 돈신경쓰실일이 없으셨거든요

저희가 생활비에 은행대부금까지 다 알아서 했으니까요

넓은평수에 나름대로 편안하게 사시면서 용돈만 60여만원을 쓰시면서 사셨어요

물론 전 너무 힘들었습니다. 용돈은 용돈대로 드리면서 생활비에 옷값에 화장품까지... 어떤때는 카드빛으로

생활비를 쓰기까지... 워낙 화려하고 씀씀이 있는데다가 전부터 자식돈에대한 개념이 없으시니까....

(친정엄마셨지만 제가 편하게 살림을 산것도 결코아니고 아이를 봐주시지도 않았어요)

하여간 전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돈을 쓰시는것 까지도 좋은데.... 그걸 모르신다느거....

너희들이 찔끔찔끔주는 돈으로 뭘하냐.. 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속이..... 남편에게도 미안하구요...

그러니... 지금 생활하시기가 얼마나 기가 막히시겠어요

죽고싶다는 말씀까지 하시니까요... 그래서 제가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미움도 원망도 없어요.. 다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신앙도 겉치례로 남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한 부분이 너무 많으셨어요

지금은 성당에도 가질 않으시구요... 무엇보다도 몸이 너무 안좋아지시네요.

자기연민이 너무 크세요. 남편에대한 자식들에대한 원망 분노...

이젠 저두 너무 지쳐서.. 예전처럼 위로도 못해드려요... 우울증이 옮는지.... 저까지....

인제는 그냥 돈만드리면 되겠지.... 하는 건조한 생각만 가득합니다.

저와 저의 엄마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자존심이 강하셔서 그어떤사람의 충고도... 글쎄요...

남들은 전혀 모르거든요.. 그분은 보시겠지만요....

너무 지칩니다. 남편한테 많이 미안해요.. 아이한테도..... 너무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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