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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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지정(眼中之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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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중 [kjk4932] 쪽지 캡슐

2015-01-25 ㅣ No.8376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안중지정(眼中之釘)의 사람

 

        흔히 보기 싫은 사람을 안중지정의 사람이라고 한다.'눈 속의 못'이란 뜻. 유래는 당나라 말기 정치가 어지러울 때 한 지방에 절도사인 조재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백성의 재산을 긁어 모으는 바람에 백성은 피골이 상접하게 되어 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안중지정'

 

         어느 날 조재례가 다른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가게 되니까 지금까지 눌리며 살았던 백성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아하며 "아이구! 시원해. 마치 눈 속에 있는 못이 빠져 나간 기분이야"라고 말들을 함. 그 소리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조재례는 상부에 "못 이룬 사업이 있으니 발령을 보류해 달라"고 건의. 그 건의가 받아 들여져 다시 그 지방의 절도사로 있게 되었다. 발령이 취소될 정도라면 상부에 뇌물을 많이 바쳤다는 증거. 옛날이나 지금이나 뇌물 바치는 사람은 좋아한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조재례는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인 '발정전(拔釘錢)'이라는 세금을 부과했다. 발정전이란 '눈에서 못을 빼는 돈'이라는 뜻. 백성들을 골탕먹이려고 이런 제도를 만들었던 것. 예나 지금이나 힘 없는 사람들이 주인 잘못 만나면 이런 곤욕을 치루는 것이다.

 

        이와같은 안중지정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보기 싫은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잠을 자다가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분한 마음에 잠이 안 오고 괴로워 할 때도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일이 있어서 괴로워하다가 신부님을 찾아가서 면담을 한 적이 있다.

        신부님께서는 이야기를 다 듣고서는 "형제님!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어요. 가능하면 안 보도록 하세요. 안 보게 되면 생각이 안 나니까 잊을 수가 있겠죠. 그런데 피할 수 없다면 볼 때마다 그 사람에게도 장점이 있으니까 장점을 보도록 하세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들었다고해서 금방 좋은 쪽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염두에 두면서 그 사람을 접하게 되면 미운 생각이 덜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어느 조직이던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꼭 그러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떠 나빠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이 나쁜 방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쳐 주기 때문.

 

        보기 싫은 사람과 같이 있어야만 하고 일해야 하는 고통도  보통 힘든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 용어에서 '원증회고(怨憎會苦)'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원망스럽고 증오스런 사람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미워하고 좋지 않게 생각만 한다면 결국 파괴되는 것은 자기자신이다. 예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복음은 자기자신이 기쁜 마음이 되어야 제대로 된 복음, 즉 기쁜 소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노라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올 것이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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