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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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200만 단, “암이 아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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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6-01-25 ㅣ No.86813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 200만 단, “암이 아니래요”

[나의 묵주이야기]154.

윤양진 필립보(인천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장)  <평화신문>


인천교구 연령회연합회가 교구 설정 이래 처음으로 2015년 전 신자 대상

‘위령기도(연도)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연령회 임원과 각 지구장들이

온갖 열정을 쏟아 행사를 준비할 무렵이었다. 교구 연령회가 위령기도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각 본당과 단체마다 다른 위령기도 때문에 자꾸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를 통해 이를 바로잡으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던 지난 9월, 교구 연령회연합회 담당 김민중 신부님의 건강 상태를 알게 됐다.

 

그때 신부님은 초연하리만치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셨다.

한국 최고의 의료진과 의료 장비를 갖춘 한 대학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으신 것이다.

신부님은 간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하셨다.

그러면서 간 이식수술에 권위 있는 의료진이 많은 병원에서 내린 진단이라고 하셨다.

신부님은 그동안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가 조카로부터 간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결정되고 나서야 알리신 것이다. 신부님 어머니께도 비밀에 부쳐 놓았다고 하셨다.

 

이 사실을 들은 연령회 임원진들은 하늘이 노랗게만 보였다.

망연자실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었다. 그대로 신부님을 잃을 것만 같았다.

경연대회는 2015년 11월 7일이었고 연령회연합회 정기 총회는 12월 11일이었는데

어찌 될까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임원 한 분이 “하느님이 계시잖아요?” 하고 말했다. 그 말에 우리는 주님께 매달리기로 했다. 늘 우리 곁에 함께 계셨던 주님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말 한마디가 신부님을 살리는 기도의 촛불을 밝히기로

의견을 모으게 해주었다.

 

인천교구 연령회연합회는 12개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구장들의 노력으로

매월 또는 2개월에 한 번 간담회를 한다. 신부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을

전 지구장들에게 알렸고, 지구장들은 각 본당 연령회장들에게,

그들은 각 신자에게 신부님 쾌유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수술 날짜는 12월 초였기에 기도를 모아 수술 후 신부님 병상 머리맡에

드리기로 하고 2015년 11월 30일을 기도 마감일로 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의 소식을 접했다. 영적 예물을 드리기도 전에

신부님으로부터 ‘암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형제님! 나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암이 아니래요.”

신부님의 밝은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려왔다. 순간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 알게 한 통화였다.

이 기적 같은 체험은 몇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첫째는 의료진의 오진이다.

 

그런데 오진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유명 대형병원의 자존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앙인의 잣대로는 무엇이라 봐야 할까.

기적이라고 믿어야만 할까? 아니면 의료진의 오진었다고 그냥 여겨야 할까?

신부님은 스스로 기적이라 하셨다. 기도의 신비였다고 말이다.

 

기도해준 신자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인사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셨다.

그 후 신부님은 링거 주사를 꽂고 위령기도 대회 예행연습과

본 대회에 심사위원으로서 이틀간 10시간씩 우리와 함께 했다.

그간 신부님을 위해 봉헌한 기도를 집계해보니 묵주기도 203만 1285단,

사제를 위한 기도 14만 2498회와 성체조배 등이 277만 1601회였다.

12개 지구 70개 본당 신자들의 ‘기도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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