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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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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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1-11-21 ㅣ No.26604

루미의 집이예요.

 

창밖, 흙빛깔 때입은 고엽들이

 

사르르~~사르르~~ 몸을 뒤척이는 소리들에

 

잠시 창밖을 내다보았어요.

 

벌써 겨울의 기나긴 그림자들이  

 

소리없이 드리워지고 있지만 전 아직도

 

다가올 겨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번주 일요일쯤 옷장속 한켠에 걸려있을 겨울옷들도 꺼내

 

묵은 먼지들도 툭툭 털어내고....

 

어느새 감촉 차갑게 느껴지는 알록달록 가을 단풍잎들이 그려진

 

가을옷들은 또 곱게 챙겨 옷장 한켠에 넣어두어야겠네요.

 

또...한계절 소리없는 가슴앓이로 단풍처럼 알록달록

 

가을물이 뚝 뚝 떨어지는

가을날의 애상과 추억들도

 

이젠 옷장 한켠에 가을옷들과 함께 살며시 접어두어야겠어요.

 

이맘때 쯤이면,

 

마음을 호호 불어줄 따스한게 왠지 그리워지곤해요.

 

그래서 문득 생각나는 털실 뜨게질.

 

이젠 손이 곱아 서툴게 한올 한올씩을 엮어야하는 손뜨게질.

 

긴긴 겨울날 창밖엔 흰눈이 펑~~펑

 

그 흰눈을 보며 손수 손뜨게를 하여 장갑이나 목도리를 뜨던

소녀 시절.

 

또 엄마가 손수 떠주신 털조끼나 털목도리 그리고 털장갑을 끼고

 

긴 긴 겨울을 따스하게 보냈던 어린 시절..

 

손뜨게 한올 한올엔 엄마 사랑이 너무도 촘촘하게 짜여있어

 

그 털조끼와 털목도리 그리고 장갑을 끼고 있으면

 

겨울의 쌩쌩한 바람도 춥지 않았었죠.

올겨울엔 저도 꼭 손뜨게로 털목도리 하나 떠볼려구요....

 

오늘은,

 

마음을 호호 불어줄 따스한 도마뱀의 사랑 이야기 하나가 있어요.

 

이 이야기는 실화이구요..

 

언젠가 한번 이 굿뉴스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인데

 

며칠전 우연히 성직자 홈피에서 이 글을 읽고

 

사랑의 루미...너무도 감동해서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정말 엉~~엉 울었어요...

도마뱀도 사랑을 한대요!....사랑을요!

 

이런 도마뱀 사랑(?)을 하고프지 않으세요?

.

.

.

.

.

 

일본 도쿄 올림픽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다.

 

인부들이 지붕을 벗기려는데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 한 마리가 살아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3년 동안 도마뱀이 못 박힌 벽에서 움직이지 못했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원인을 알기 위해 철거공사를 중단하고

 

사흘 동안 도마뱀을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주는 것이었다.

이 두 도마뱀은 어떤 사이였을까?

 

물론 우리는 알 수 없다.

 

부모와 새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일 수도 있고

 

그저 한 곳에 모여 살던 동료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상상해본다.

 

오래 전부터 그곳에 살아오던 도마뱀 동네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들어와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내고 요란한 기계소리를 내며

 

어마어마한 자기들의 집을 짓기 시작했을 것이다.

 

땅이 파헤쳐지고 숲이 무너지면서 죽어간 도마뱀들도 많았으리라.

 

도마뱀만이 아니라 들쥐도 다람쥐도

 

지렁이와 개미도 죽거나 다치고,

 

밤낮없는 기계소리에 놀라 멀리 떠나버린 도마뱀들도 있고

둥지를 잃은 새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떠날 수 없는 도마뱀과 개구리와 잠자리들도 있었을 것이다.

 

돌아다녀봐도 너무나 어마어마한 땅이 다 뒤집혀져서

 

어쩔 수 없이 그 근처 어디에 몸을 숨겨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 도마뱀도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으리라.

 

불안과 공포 속에서 그래도 숨어 살 데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그만 꼬리가 못에 박히는 끔찍한 경우를 당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도마뱀은 얼마나 몸부림쳤을까.

 

몸부림칠 때마다 살을 찔러오는 고통은 또 얼마나 컸을까.

 

그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다른 도마뱀은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루 이틀 닷새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뱀은

 

오직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쳤을 테고

 

옆에서 그 아픔을 다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도마뱀은

 

어쩌지 못한 채 애만 태우고 있었으리라.

 

말도 할 수 없는 이 미물들은 오직 눈짓과 표정과 몸짓만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마음을 나누었으리라.

 

도마뱀은 원래 사람의 손에 꼬리가 잡히면

 

그 꼬리를 잘라버리고 도망치는 파충류인데

 

아마 꼬리를 잘라 버릴 수 있는 상황도 못 되었던 게 분명하다.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훌륭한 것은 바로 곁에 있던 도마뱀이다.

 

사랑하는 도마뱀이 받는 고통을 바라보면서

 

그 도마뱀이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다 절망할 때

어딘가로 가서 먹을 것을 물어왔다.

 

그리고 입으로 건네주면서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절망하지 말라고.

 

살아야 한다고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어떤 눈짓, 어떤 표정이었을까.

 

어쩌면 고통과 절망 속에서 처음엔 먹을 것을

 

거부하며 팽개쳐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또 어딘가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해다

 

입에 넣어주는 그 도마뱀을 보면서,

너를 버릴 수 없다는 그 표정,

 

나만 살기 위해 네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그 몸짓,

 

그걸 믿으면서

 

운명과 생의 욕구를 받아들이면서 얼마나 가슴저렸을까.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위험을 무릅쓰고

 

먹을 것을 구해다주면서 함께 살아온 지 3년,

 

그 도마뱀은 다시 못을 박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어두운 지붕 밑에서 두 도마뱀은 함께 사랑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고통 속에서 서로 안고 잠이 들곤 하였을 것이다.

 

그 3년은 얼마나 길었을까. (도종환님 글)

.

.

.

.

 

어떠세요? 눈물이 핑그르르~~돌지 않으세요?

 

이런 사랑해보셨나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위험스러운 상황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먹이를 물어다준 도마(이하 뱀은 생략)는

 

왜 3년이란 그 긴 긴 세월을 어두운 지붕밑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를 떠나가지 않았을까요?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위해

 

희망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운 지붕밑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갈 수도 있을텐데요..

 

미물이라 영리하지 못해서 엉거주춤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곁을 떠나지 못했을까요....?

 

이 도마들이 연인사이든 혹은  부부사이든  

 

또는 부모와 자식사이든

 

희망이나 그 어떤 즐거움은 전혀 찿아볼 수 없고

 

오로지 자신을 기다리는건

 

꼬리가 못에 박혀 자신이 물어다준 먹이로 연명해야만 하는

 

고통스런 도마만이 있는 어둡고 그늘진 그 지붕밑을요....

 

우리 인간세상에선 천륜인 부모와 자식사이에도

 

긴병엔 효자없다는 소리가 있는데두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위험스러운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를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먹이를 물어다 준 그 도마!

 

그 도마는 왜 그 어둡고 그늘진 지붕밑을 떠나

 

더 나은 자신만의 삶을 찿아 떠나가버리지 않았을까요??

먹이를 물어다준 그 도마는 비록 파충류라는

 

미물이지만 절망에 처한 도마를 위해

 

이것 저것 사람들처럼 자신의 실리와

 

자신의 안녕을 따지기 전

 

자신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가장 본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나......

 

저는 그리 상상해 본답니다.

가장 본능적인 행동이란

 

먹이를 물어다 준 도마가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를 위한

 

거창한 위로나 동정 표현은 못하지만

 

위험에 처한 도마를 결코 버릴 수 없는

 

그래서 떠나버리지 않는...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의 행위...

 

절망속에 신음하고 있는 도마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것!

.....이 아닐까해요.....

.

.

.

.

 

어쩜 도마의 그런 사랑어린 행동이 우리 인간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좀 특별한 뉴스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살아있는 모든 동식물들에겐.....

 

우리들이 잘 감지하지 못하지만

 

그들 가슴속 깊은 곳엔 나름대로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사랑"...그 사랑이 숨겨져 있지 않나해요.

 

동물들도 자신의 새끼를 극진히 보살피고 사랑하는 걸 보면요.

 

주님은 이토록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모든

 

창조물에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을 담아

 

이 세상에 보내주셨나봐요.

 

그 본능적인 사랑을 가장 꾸밈없이 베풀 수 있는 것도

 

어쩜 우리처럼 복잡하게 생각하고 계산하는

 

만물의 영장 인간들보다 미물이라고 하는 동물들이

 

더 솔직하고 진실하지 않나 그러네요.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

 

그 곁의 도마로 하여금 꼬리가 못에 박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도마를 떠나버리지 않고 어디선가 먹이를 구해

 

입에 넣어줄 수 있도록 한 건 결코 인간들보다는 영리하지 못한

 

도마의 가장 본능적인 사랑의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저는 가끔씩 정말 영특하고도 잘난 우리들의 사랑이야기보다도

 

이런 한갓 도마뱀에 불과한 미물에게서

진실로 사랑하는법을 배우곤 한답니다.

 

그래서 이 초겨울이 결코 스산하지마는 않네요...^-^

.

.

.

.

 

그들은 그 어두운 지붕밑에서

 

얼마나 애절한 사랑을 나누었을까요?

 

3년동안 수없이 나눈 이별 연습들...

 

지붕밑 꼬리가 못에 박힌 절망스런 도마는 하루에도 몇번씩

 

먹이를 구하기 위해 저 바깥.....

 

위험한 세상으로 나가는 그 도마와

 

애절하고도 절절한 마지막 이별 연습을 하며

 

어둡고 긴 시간을 지붕밑에서 고통과 아픔을 삭히며

먹이를 구하러 나간 그 도마를 기다려야하는

 

고통도 있었을거에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저 바깥 세상엔

 

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이 있지만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도마.

 

도마가 먹이를 구하러 나갈때마다

 

말도 못하는 그들은 얼마나 애절한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며

 

오늘 불현듯 올 수 있는

마지막 이별연습을 나누어야 했을까요?

 

안녕~~ 내 사랑 쑛다리 도마女!

....

 

안녕~~ 내 사랑 쑛다리 도마男!

....

 

아...으흐흐흐흐흑...!!

....

 

눈물을 닦아요! 그리고 날봐요!

 

내사랑 도마男..

 

밖에서 롱다리 탱자 도마女에게 눈길주면 안되~~

....

 

걱정하지마, 내 사랑 도마女!

 

롱다리 탱자 도마女 지난달 롱다리 탱돌 도마男에게 시집갔어..

 

안심해!.....Only You야.

....

 

자기, 멋장이!

....

Me, too!

.

.

.

.

 

그 어느날

 

먹이를 구하러 나간 도마가 사고를 당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고

 

혹 자신만의 다른 세계를 꿈꾸며

 

지붕밑 도마를 떠나버릴 수도 있고...

 

먹이를 물어다 준 도마는 지붕밑 도마의 생과 사가

 

오로지 자신에게만 철저히 의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영리하게 잘알고 있었을까요?

 

지붕밑 두 도마는 도저히 자신들의 힘으론 어쩔수 없는 절망적인,

 

도저히 희망이라곤 보여지지 않는 하루 하루를...

 

기약도 없이.....

 

그렇게 서로의 고통을 부둥켜안은 채 어두운 지붕밑에서

 

3년이라는 ... 아주 깜깜한 세월을 보내야했어요.

No hope, No vision인 그 곳 깜깜한 절망속에서요.

 

꼬리가 못에 박힌 도마가 그 아픔과 사투속에서

 

3년동안 살아있을 수 있었던 건

 

먹을 수있는 먹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픔과 절망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버리지 않고

 

곁에 있어준 먹이를 물어다준

도마의 사랑때문에 죽지 않고 살수 있지 않았을까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조여오는 아픔으로 도저히 살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 그 못을 빼어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이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견디고 받아들이고 살 수 있었던 건

 

먹이를 물어다 주는 그 도마의 "사랑"...

 

그 사랑이 그 절망적인 도마의 차마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존재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

 

그건 바로 "너"라는 존재의 그 끈끈한 사랑때문이야!

 

죽고싶지만 고통과 절망속의 나를 살 수 있게 만든 건

 

이 어두운 지붕밑....

 

나 홀로가 아닌 너와 함께 더불어 있음으로

 

난 나의 이 아픔과 절망을 견디어낼 수 있어.

 

넌 비록 말은 못하지만 내가 당하고 있는 이 아픔과 고통을

나보다 훨씬 더 깊게 느끼고

 

나보다 더 많이 아파하고 있어!

 

사실 나는 네가 내 입에 넣어주는 먹이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음은,

 

내가 죽을 수 없는 건,

 

아니 내가 꼭 살아야 되는 건

 

바로 너 때문이야!

 

너의 그 사랑이 죽음속에서 나를 건져내었고

 

난 네 그 사랑으로 지금 이렇게 버티고 견뎌내고 있어!

너의 사랑....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난 진즉 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나 스스로 자지러져 죽어버렸을거야!

 

난 살고싶어! 살아서 내일도 모레도 너를 보고 싶어!

 

네가 내 입에 넣어주는 그 먹이를 먹으며

 

비록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큰 고통이 있지만

 

사랑하는 너를 영원히 보고싶어.

 

네 사랑이

...왜 내가 살아야하는지를 이미 충분히 가르쳐 주었어...

.

 .

.

.

 

누구든 어려운 상황속에 처한 이를

 

진실로 사랑한다는 건 쉽지 않을거예요.

 

어려움없이 평탄한 조건속의 그가

 

어쩜 더 사랑스러워 보이질도 모르구요.  

 

절망적인 상황속에 짓눌려 신음하고 있는

 

아니 일그러진 그 도마의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진 않았겠지만

 

그 도마를 떠나지 않은 먹이를 물어다 준 도마의 "사랑"

 

그 사랑이

루미를 하염없이 펑~펑 울게 만들었답니다.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도

 

두 도마뱀이 나누었던 그 사랑......!

 

저는 이 글을 읽고 너무 감동해서 주님께 기도했어요.

 

예전엔 먹이를 물어다 준 그런 도마같은 이를 만나

 

사랑받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었지만

 

지금은 "사랑받도록"이 아닌

"그토록 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저를 변화시켜주시라구요......

 

 

사랑의 소피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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