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엄마! 왜 거짓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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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영 [dhdsu1965] 쪽지 캡슐

2001-12-10 ㅣ No.27378

 나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천주교신자가 되어 성당을 찾은건

내 아이 때문이었고 이제 채2년도 되지않는다

 

 우리 시댁은 뿌리깊은 불교의 집안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과히 상상도 못할상황이었다 나는 시어머니를

따라 절에가서 특히 그들이 말하는 법당(부처를 모시는곳)에

어머니가 시키는데로 절을할라치면 무서워서 도망치고 나오고싶은 심정뿐이었다

 

 그런 내가 성당을 찾기란  많은생각과 시댁과의마찰,어머니를

어떻게 설득해야하나 등.. 갈등에 갈등을 하고 있을수 밖에...

 

 하지만 나는 한가지만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건 바로 우리아이.. 자신의 신체적 부족함에 앞으로 내아이가

살아감에 절대적인 존제가 그아이옆에 있어주길 바람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몇년의망설임과 그사이 커가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8살되던해에 주저없이 성당을 찾을수 있었다 아이는

성당에 가는것을 매우 좋아하였고 그런 아이를 보며 내선택에 감사할뿐이었다

 

 나는 성당에 다니는것을 시어머니께 알리지않고 물론 남편에게는

말을 하였다 시댁은 인천이라 한달에2번은 시댁어른을 찾아뵈야 하기에

어느날 우리는 인천으로 시부모님을 찾아뵈었다

 

 남편은 외아들이라 나는 시부모님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체면을 걸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빛나는 할머니에게 자랑스레 말을하였다 (할머니도 성당에 다녀요

성당에 가면 맜있는것도 많이주고 예수님도 만날수 있어요)

 

 나는 순간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에 빛나를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엄마가 언제 성당에 다녔니?) 빛나를

나무랐다 그러자 빛나는 (엄마 왜 거짓말해 예수님이 거짓말 하지 말랬어)

 

 나는 어느새 얼굴이 빨개지고 순간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온통

그 생각으로 앞이 안보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그래

예수님은 거짓말하는 사람 싫어하시지 너는 빛나만도 못하니)하시는 것이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말씀이 나를 더더욱이 감당못하게

하였다 그러시면서 내가 성당에 다니는것을 일찍이 알고 계셨고 속으로

(그래! 무슨종교를 믿든 네 마음이 편하고 빛나가 좋아하면 그만이지)

그런 생각으로 내색하지 않으셨단다

 

 남편이 말하기를 빛나엄마가 성당에 다니니 혹시라도 알게되면 그냥

열심히 다니게 하라고 앞전에 와서 부탁을 하고 갔단다

나는 남편의 넓은 이해심과 나를 배려해주는 마음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아무말없이 이해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왔다

 

 거짓말을 왜하냐는 빛나의 얼굴이 생각이나고 잠시나마 용감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다시는 빛나앞에서 거짓말을

하지않으리라 나는 늦은밤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맹세를 했다 옆에서 잠이든 빛나의 얼굴을 보며 지금 이순간

왜 이리도 모든것이 감사한지 하늘의 별,심지어 고속도로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알의 모레알까지도....

 

                                     신수동성당 막달라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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