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자유게시판

6월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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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2-06-01 ㅣ No.34532

 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 정겨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져온 음식들을 나누고 싶은 그런 6월의 첫날입니다. 이 6월이  뜻깊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생일이 있는 분, 축일을 맞이하는 분, 적금을 타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6월이 더욱 뜻깊은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이 개막되었고, 출전한 각 나라의 선수들은 저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조국에 우승의 영광을 선사하고자 할 것입니다. 둥근 공처럼 이번 월드컵이 지구촌 모든 이에게 일치와 화합을 이루는 축제의 한 마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패자에게는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개최 국인 우리 나라도 그 동안 땀흘린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6월에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또 있을 것입니다. 바로 지방자치 단체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에도 선거의 바람은 어김없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후보의 사진을 부착한 차량이 다니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런저런 인연으로 자신에게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디 국민의 편에서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뽑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유권자들은 금권선거를 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깨끗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고통 없는 성장을, 시련 없는 성공을 보장하는 사람도 아닐 것입니다.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사람도 아닐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을 지라도 함께 노력하여 그 시련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신념과 희망을 가진 사람, 솔직하며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모세와 같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백성을 위해서 40일 동안 단식하고, 하느님의 계명이 새겨진 돌 판을 가져왔던 그런 모세,   파라오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모세, 광야에서 구리 뱀을 높이 들어 백성들을 죽음으로부터 구해 내려는 그런 모세, ,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백성을 위해서는 '하느님'께도 당당할 수 있었던 그런 모세와 같은 사람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때는 마치 모든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고 하겠다고 하면서도 일단 당선이 되면 국민의 편에 서기보다는 권력의 편에서 자신의 자리와 명예를 지키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지위와 자리를 이용해서 사사로운 이권을 챙기고 가난한 이의 편에 서기보다는 가진 자들의 편에서 검은 뒷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참된 약속을 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자신의 몸과 피를 영원한 생명을 위한 제물로 내어 주시겠다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2000년 동안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의 그 약속이 주님의 그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신앙의 신비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곳은 모내기가 거의 끝나고 농민들은 그 모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논에 물을 대고,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를 낸 것으로 1년 농사가 끝난 것이 아니듯이 참된 정치인들은 깨끗하고 바른 정치인들은 1번 있는 선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참된 정치, 민주주의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바른 양심과 깨끗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모를 심는 그 정성으로 글을 올리고 그 글은 우리들 모두의 정성과 관심 그리고 격려를 받아서 믿음과 사랑으로 그래서 희망을 주는 주님 말씀으로 자라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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